태권도 숙맥(菽麥)의 난(亂)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숙맥이라고 합니다. 숙(菽)은 콩이고, 맥(麥)은 보리입니다. 크기나 모양(생김새)으로 확연히 구분이 되는 작물(곡식)입니다. 하지만 직접 보면서도 구분(분별) 못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얼마나 답답해 보이겠습니까?

 

그래서 콩과 보리를 구별 못하는 사람들을 '이런 쑥 맥! 같은 놈, 또는 이런 숙맥!' 이라고 빗대서 욕(표현)을 합니다.

 

태권도계는 콩과 보리를 구별 못하는 숙맥들이 너무 많습니다. 태권도계 조직과 그 주변에서 먹고 사는 태권도 본연의 정신을 망각하고 군림하는 숙맥들이 설쳐대는 것이 과거나 작금이나 변함없이 태권도계 주변에 넘쳐나는 것이 개탄스럽습니다.

 

태권도인(기득권 적폐들)이 무지하고 태권도 정신을 구분 못하는 것은 태권도가 추구하는 무도(武道)가 아니라 모사도(謀士道)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상식과 비정상을 구별 못하고, 비난과 지적을 구별하지 못하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문제는 정말 심각해집니다. 단순히 숙맥을 구분 못하는 것만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구분 못하는 것은 태권도가 얼마나 심각한 숙맥현상에 빠져 있는가를 증명하는 것 입니다.

 

특히 태권도 중앙도장이자 세계태권도 본부인 국기원과 일선태권도를 총괄하는 KTA, 시도조직의 핵심임원이 그럴 경우에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흔히 하는 말! 해를 보고 달이라 하고, 달을 보고 해라고 하면, 실제로는 본래 현상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그런 주장에 혼란스러워져 결국은 낮과 밤이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작금 태권도계가 그런 모순에 빠져 있습니다.

 

진시황제가 죽고 2세인 호해(胡亥)가 황제 자리에 올랐을 때 그의 곁에는 천하의 간신 조고(趙高)라는 환관이 있었습니다. 간신 조고는 진시황제의 우둔한 아들 호해를 황제 자리에 올려놓고 자신이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습니다.

 

조고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조정 신하들의 마음을 시험하기로 하고 신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사슴(鹿)을 호해에게 바치며 말(馬)이라고 했습니다. 호해가 “어찌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가?” 라고 하자, 조고는 신하들에게 물어보자고 했습니다. 신하들은 세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한 부류는 침묵파 였고, 한 부류는 사슴파 였고, 또 다른 한 부류는 숙맥파 였습니다. 침묵파는 분명 말(馬)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잘못 말하면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침묵을 선택한 부류였습니다.

 

“사슴파”는 분명 말이 아니기에 목숨을 걸고 사슴이라고 정직하게 대답한 부류였고 “숙맥파”는 분명 말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슴이라고 하는 순간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기에 사슴과 말도 구별 못하는 숙맥이 되기를 자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3파로 나뉜 신하들은 숙맥파 신하들만 남고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바야흐로 숙맥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러나 숙맥의 시대도 얼마가지 못했습니다(하지만 태권도계는 장장 30년을 이어져옵니다 ㅎㅎ). 더는 숙맥으로 살지 않겠다는 자각 있는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봉기해) 결국 진나라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위 내용은 사마천의 사기 ‘진시황 본기’에 나오는 ‘지록위마(指鹿爲馬)’ 고사가 나온 배경입니다.

 

필자는 위 고사를 태권도계에 비유합니다. 태권도 정신인 옳고 그름이 침묵하고, 거짓이 진실이 되고, 잘못된 일에 잘못을 인정(사과)하고 시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태권도계의 현실을 태권도의 숙맥시대 즉 ‘태권도계 숙맥의 난(亂)’이라고 정의 합니다.

 

‘숙맥 난맥상’은 그 어떤 혼란한 시대(상황)보다 폐해가 큽니다. 상식은 몰락하고, 비정상이 정상으로 둔갑하는 모사술((謀士術)이 성행합니다. 모사술을 부리며 태권도인 들을 현혹하는 모사꾼(아부기득적폐)들이 숙맥의 시대에는 주류가 됩니다.

 

태권도계는 과거 30여 년간 모사술을 부린 숙맥들이 태권도계 기득권으로 주류가 되었고 현재도 미래에도 태권도를 이끄는 기득 적폐세력으로 태권도를 암울하게 이끌 것입니다.

 

혹세무민(惑世誣民)으로 태권도계의 옳고 그름(정신)을 눈멀게 하고, 일선태권도인들의 혈세인 심사비를 그들(숙맥)의 삶을 영위하는 소위 먹고 노는 경비로 탕진하는 현상이 능력으로 인정되는 괴이한 현상이 지속될 것입니다.

 

그 괴상한 일이 벌어지는 국기원, KTA, 시도협회의 핵심임원들은 분별력을 잃은 숙맥들을 이끌고 허무맹랑(虛無孟浪)한 감언이설로 태권도계(인)를 현혹하며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고 있는 것이 태권도 조직의 현실입니다.

 

이미 좀비가 된 태권도계 숙맥들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교주(파렴치한 핵심임원)들의 구호에 맞춰 절규하고, 거품을 물고 태권도를 들어먹고 있습니다. 그 좀비들의 이념이 태권도를 죽이고, 관념이 현실을 가린 “숙맥의 난”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인류의 역사는 늘 숙맥의 난(亂)으로 이어져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양에는 르네상스가 동양에는 성리학이 이성(理性)을 기치로 내걸고 숙맥의 난을 평정하려 했지만, 번번이 좌절 됐습니다.

 

인류(호모사피엔스) 5000년의 역사에서 너무 과분한 이상(유토피아)이었기 때문일까요? 태권도계도 마찬가지입니다. 2001년에 노도와 같은 일선 태권도인들의 염원으로 일어난 태권도바로세우기(개혁) 운동이 몇몇 숙맥교주에 의해 무산된 지금 그 개혁 운동을 무산시킨 숙맥교주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좀비숙맥들에 의해 태권도계는 “숙맥의 난이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숙(寂)과 맥(麥)을 분별해야 할 태권도계 여론은 침묵하고, 태권도 관련 조직(국기원, KTA, 시도지부)은 태권도계 숙맥시대에 기름을 부으며 부추기고 있고, 해바라기 숙맥들을 운집시켜 장악한 숙맥조직의 핵심임원과 그들과 같이 놀아나는 좀비 숙맥들은 마음껏 태권도의 몰락시대(난세)를 즐기고 있습니다.

 

콩과 보리도 제대로 구별 못하는 현상이 만연된 태권도계 숙맥시대를 침묵파로 처신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일임이 필자의 가슴을 짓누르고 죄여 옴을 새벽 눈뜸에 떨쳐버리려 하지만 이내 알 수 없는 뭔가가 멍 때립니다.

 

정말로 태권도가 추구하는 본연의 가치인 옳고 그름(정의)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태권도인들께 소리 내 물어봅니다. 특히 태권도의 최고 단 9단 분들께...

 

2022. 10. 16.

 

태권도포럼 / 신성환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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