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묘백묘, 애기소동경기소이, 권토중래

(黑猫白猫論, 愛基所同 敬基所異, 捲土重來)

 

중국의 개혁 개방을 이끈 등소평은 키가 150cm로 왜소했지만 그의 정신은 거대한 중국 대륙을 품에 안은 지도자였습니다. 작은 키에서 나오는 당찬 기개는 중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중국 공산당의 강령인 공동생산 공동분배란 공산주의 경제체제에서 서구의 자본주의에 중국식 수정 자본주의를 접목한 일국이체제(一國二體制)의 중국식 경제를 안착시켜 중국을 세계사의 중심으로 등장 시킨 지도자입니다.

 

등소평은 모택동, 주은래와 함께 중국을 공산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지만 모택동이 사망하기 전까지 주류에서 배제된 아웃사이더였습니다. 그런 그가 주은래 사후에 중국 공산당을 장악했고 마침내 중국을 미국과 더불어 세계 초강대국으로 만들었습니다.

 

필자는 여기서 등소평이 그가 지닌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준 자존감에 입각한 소신 있는 행동철학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와 관련한 일화를 보면,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모택동(절대권력자)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반대하는 사람은 일어서라고 했을 때, 그 누구도 감히 일어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등소평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그 상황에서 당황한 모택동이 "일어선 키나 앉은키나 마찬가지니 만장일치라고 합시다."라며 밀어 붙였지만 등소평은 책상 위로 올라가 "나는 반대합니다."고 외친 소신을 우리는 깊이 새겨봐야 합니다.

 

중국과 관계정상화를 추진하던 닉슨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헨리 키신저를 만났을 때 등소평은 키가 큰 키신저을 올려보지 않은 채 그의 눈높이로 가슴만 쳐다봤다고 합니다. 이후 닉슨을 만났을 때 왜 자신을 쳐다보지 않느냐는 닉슨의 말에 "왜 당신은 나를 쳐다보지 않느냐?"며 되물었다고 합니다.

 

또한 악수를 청하는 레이건 대통령에게 손을 아래로 내밀어 미국의 최고 권력자가 자신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하므로 중국인의 자존심을 세운 일화는 익히 알고 있는 일화로서 등소평은 자존심이 강하고 강단(소신)있는 행동을 견지했지만 국가정책을 정하는 데 있어서는 유연하고 현실적인 실용주의자였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등소평하면 떠오르는 말(사상)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가 주장한 국부론에서 언급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입니다. 흑묘백묘는 '흑묘백묘 주노서 취시호묘(黑猫白猫 住老鼠 就是好猫)'의 줄임말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의 이러한 실용주의 정신은 이후 중국의 모든 정책의 근간이 되었고, 놀라운 발전의 밑바탕이 되었으며 그는 절대 권력을 움켜쥐지만 개인숭배를 부정하고 적절한 시기에 은퇴(퇴진)하여 오늘날까지 중국인의 가슴에 '대륙의 별'로 국부인 모택동과 함께 존경받고 있는 것입니다.  

 

등소평을 언급한 이유는 ‘그의 포용력 있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논하고자 해서입니다. 등소평이 국부론에서 거론한 “흑묘백묘론”은 이미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등소평이 ‘흑묘백묘론’으로 어떤 일을 도모했다면 구 후속으로 ‘애기소동 경기소이(愛基所同 敬基所異)’라는 말도 새겨서 같이 실행한 것을 기억하고 받아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애기소동 경기소이’란 말은 ‘같은 점은 도모하고 다른 점은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4기 국기원의 최영렬 원장이 처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을 함축하고 있는 고사성어 입니다. 절묘한 표현입니다. 아마도 세부적인 언급을 안해도 고명하고 박식한 학자이셨으니 구구절절 이 말의 의미를 아실 것이라 더는 이 말에 대해서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흑묘백묘론’으로 원장자리에 등극을 했다면 그 등극한 자리를 유지하고 등극할 때 내세운 국기원의 시대정신인 국기원 개혁을 실천해야 합니다. 하지만 태권도계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국기원을 취임 후 130일이 지난 지금까지 개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운영하고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는 물론 태권도인의 시각입니다.

 

원장 경선과 취임 전에 향후 국기원에서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이고 그런 상황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진언(?) 했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 일 없다(손바닦으로 하늘을 가린 상황), 나를 지켜봐라, 내 식으로 한다고 하면서 국기원의 현안문제(개혁)를 해결하기 보다는 원장 자신의 안위를 위하는 과거 기득권 적폐들이 했던 일을 하고 있는 것이 국기원의 현실입니다.

 

이 현실 상황에 대해서 감히 원장님께 고합니다. 이 ‘애기소동경기소이’란 고사성어의 뜻을 가슴에 새겨 실행해야 한다는 충언을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잘못 재단된 옷을 입은 이 시점에서 얼른 옷을 벗고 새로 재단되는 옷을 지어 입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단언 합니다.

 

등소평은 절대 권력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정책을 결정하는 데 독선보다는 합리적인 의사결정방식을 존중했습니다.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며 배제하지 않고 그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반대파들까지도 결국 그를 지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지도자의 리더쉽(마인드)으로 국민이 하나가 되는 합위된 도를 도출하는 것입니다.

 

4기 국기원 원장경선에 나섰던 김현성, 오노균, 최영렬 후보들에게 ‘4기 국기원 원장으로서 갖추어야 될 덕목’이란 글에서 언급한 바 있기에 원장의 자질 덕목에 대해서 재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4기 국기원 원장이 지녀야 할 덕목 - 이런 사람이 원장이 되어야 한다

http://riti.net/bbs/board.php?bo_table=forum4&wr_id=527&page=2

 

지금 4기 국기원 원장이 해야 되는 일은 ‘애기소동경기소이’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새기는 것만이 아니라 실천(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잘못된 재단으로 만들어진 옷과 그 잘못 만들어진 옷의 첫 단추 또한 잘못 끼워져 모양세가 완전히 어그러지므로 옷의 기능이 완전히 훼손되었지만 빨리 새로운 옷을 재단하고 만들어서 입으므로 원래 취지의 모습인 맵시 있는 옷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잘못 만들어진 옷을 벗고 빨리 새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권토중래’ 할 상황이 오지 않습니다.

 

최영렬 원장님에게 진솔되게 진언합니다. 권토중래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그 시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음참마속과 기득권 적폐세력과 단절하고 태권도계가 원하는 민의를 반영하여 하루를 하더라도 국기원의 시대정신이 녹아 있는 개혁을 하십시오. 보편적인 개혁이 아닌 혁명적 수준의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현재 판결을 기다리는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과에서 인용이 되어도 업적으로 남는 것이고 각하가 되도 일선태권도계가 하나가 되는 합의된 도를 바탕으로 하는 국기원 개혁의 동력을 얻는 것임을 다시 진언합니다.

 

‘흑묘백묘’ 에 의해 등극하므로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 이유를 불문하고 문제가 야기되었고 그 상황에서 헤어나려면 ‘애기소동경기소이’를 가슴에 새기고 새긴 것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고 그 실천을 하므로서 ‘권토중래’ 할 수 있다고 단언적 충언을 합니다.

 

2020. 02. 17

 

태권도포럼 / 신성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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