魚目混珠(어목혼주)

 

매년 교수들이 시국에 관한 상황을 사자성어로 발표를 하는데 2019년 올해에는 “공명지조”를 선정했다. 공명지조는 ‘몸 하나에 2개의 머리가 달린 공명조’을 뜻하는 말로 운명공동체의 의미를 갖는다.

 

공명조란 새는 하나의 몸에 2개의 머리가 달린 새로 하나의 머리는 아침에 일어나고 다른  하나는 밤에 일어나는 습성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아침 일어나는 머리는 몸에 좋은 열매만 가려서 먹었는데 저녁에 일어나는 머리는 그런 아침에 일어나는 머리에 질투심을 느껴서 몰래 독이든 열매를 먹어 버렸고 결국은 두 머리 모두가 죽게 되었다고 한다.

 

운명공동체적 삶에서 서로가 시기하고 경쟁하면 공멸 한다는 의미로 작금 우리 국기원(태권도)이 이에 처한 상황이 아닌가 한다. 분명 ‘공명조’처럼 서로 시기하고 경쟁하면 공멸하는 것 맞다. 하지만 작금의 국기원(태권도)은 시대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으로 공명지조란 사자성어의 의미보다는 ‘어목혼주’의 의미를 더 생각해야 되고 국기원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태권도인(계)이 바라는 국기원 개혁을 해야 한다.

 

魚目混珠(어목혼주)란 “어목(고기의 눈)이 진주로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어목이고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이 어목혼주처럼 가짜(거짓 - 현상유지, 기득권적 유지)와 진짜(진실 - 국기원(태권도) 개혁)가 섞여서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 기해년(2019)의 끝 자락에서 맞는 국기원(태권도)의 현실이다.

 

지금 국기원(태권도)의 화두는 ‘개혁’이다. 이 화두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대정신이다. 지금 국기원(태권도계)의 시대 정신이라 함은 “ 한 시대에 통용되는(태권도계 모든 분야에 통용되는) 사람(태권도인)이 갖는 올바른 정신적 태도나 양식(樣式) 또는 이념” 이라고 정의를 할 수 있다.

 

우리 국기원(태권도)의 시대정신은 바로 위 정의된 시대정신에 입각한 개혁인 것이다. 3기 국기원이 어떻게 국기원의 위상을 추락 시켰으며, 기해년 말미를 장식하고 있는 중국 단증 매매로 인한 국기원 단증의 위상이 송두리째 무너져 버린 이 상황을 바로잡기(이미 때는 늦었지만 그래도 타버린 외양간이지만 재건을 해야 되는 것이기에) 위해서는 거짓과 진실에 대한 확고 부동한 척결(규명) 외에는 대안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행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 선행조치는 바로 국기원 개혁의 방향제시다. 하지만 지금 국기원 개혁과 관련하여 4기 집행부가 취하는 행태는 태권도인들의 바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지난날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혹자는 이제 출범한지 3개월도 안되었다고 속단하지 말라고 항변을 한다. 맞다. 국가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숙려기간이란 기간을 두고 여론이 지켜보듯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국기원은 그런 논리로 어물쩍 넘어갈 상황이 아니다.

 

익히 알고 있는 상황들이지만 최초로 이루어진 민의를 반영한다는 원장 선거, 이사공모(?), 이사장 경선등 굵직한 국기원 개혁과 관련한 상황들이 무늬만 바뀌었지 내용은 그대로라는 태권도인들의 자괴감만이 시작도 하지 않은 4기 국기원에 쏠려있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 4기 핵심 임원은 내 책임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공개적으로 시인하고(밝히고), 태권도(국기원)계의 시대정신인 개혁을 위해서 과감하게 시정 조치를 취하고, 태권도계에 호소(담화)를 통해 동의를 구하여 동력을 얻고, 그 힘으로 태권도인(계)들이 바라는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는 것이 바로 현 국기원(태권도)의 시대정신(개혁)이다.

 

하지만 지금 국기원(태권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어목혼주’ 그 자체인 것이다. “불과 3개월 밖에 안되었다, 그게 말처럼 밀어 붙여서 되는 것이 아니다, 다 형평성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라는 이유를 들며 태권도인(계)의 지적에 항변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지금 4기 국기원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혼란은 이미 당사자가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원장선출 휴유증 문제, 이사 및 이사장 선출문제, 중국단증매매 문제, 주변 측근 문제등은 이미 예견하고 인지되었던 일들이었다는 것을 지적한다.

 

거두절미하고 기해년 말미와 경자년 시작점에서 국기원(태권도)이 처한 상황은 ‘어목혼주’이고 이 혼란은 국기원(태권도계)이 시대정신인 개혁(혁명적 개혁)을 바탕으로 최고 책임자의 ‘원칙과 소신, 측근에 대한 “음참 마속”에 의해’ 이뤄져야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2019. 12. 30

 

태권도포럼 / 신성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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