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이나 상식,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정치’를 고다이버
이즘(Godivaism)이라고 부르고 있다.

위 그림은 거룩하고 숭고한 여인의 그림이다. 그림의 주인공은 무슨 사유로 누드 차림으로 말을 탔을까?  11세기, 영국 잉글랜드 중부지역에 위치한 코번트리(Coventry)....

 

시끌벅적해야 할 마을의 광장은 그날 따라 개미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고요했다. 마을의 모든 창문은 모두 닫혀있고, 커튼은 내려져 있었다. 마을은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마을 같았다.

 

그 때 마을의 중심가를 향해 말 한 필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 말 위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여인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앉아있었다. 발가벗은 여인은 말을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다녔다. 어느 누구도 나체로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여인의 모습을 내다보지 않았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나체 차림으로 말을 탄 여인은 남자를 유혹하는 창녀도 바람둥이도 아니었다. 놀랍게도 그녀의 정체는 코번트리를 다스리는 영주의 아내 레이디 고다이버였다.

 

고다이버는 왜 발가벗고 마을을 돌아다녔을까? 그것도 귀족가의 여인이 말이다. 남에게 알몸을 보인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고결한 귀족의 여인이 알몸으로 밖을 돌아다닌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시기 유럽은 가톨릭이 지배하는 사회라, 姓에 있어 매우 엄격했다. 음탕한 여인은 죽일 정도로 성에 대해서는 무자비했던 그 시대, 왜 고다이버는 누드차림으로 마을을 돌아다녔을까?

 

코번트리를 다스리는 영주, 레오프릭.... 그는 날이면 날마다 농노들에게 징수하는 세금을 올려댔다. 그 바람에 농노들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농노들이 굶어죽든 말든 레오프릭은 농노들의 고혈을 짜냈다.

 

레오프릭의 아내 고다이버는 막대한 세금으로 힘겨워하는 농민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남편에게 과중한 세금정책을 고치고,농노들의 세금부담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레오프릭은 그런 그녀의 말에 코 웃음 칠 뿐이었다. 하지만 고다이버는 멈추지 않고 남편을 설득했다.

 

그러자 레오프릭은 그녀에게 불가능 해 보이는 제안을 한다.

 

농노들을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은 잘 알겠소. 그렇다면 당신은 농노들을 위해 발가벗고 마을 한바퀴 돌아다닐 자신이 있소? 당신의 농노에 대한 사랑이 진실이라면 그 진실을 직접 몸으로 보이시오. 만약 당신이 그리 한다면 내 농노들의 조세를 낮추겠소

 

남편의 어처구니없는 제안에 고다이버는 갈등했다. 하지만 남편의 폭주를 막고 죽어가는 농노들을 구할 방법이 그것이라면 그 길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아요. 당신의 제안 받아들이죠. 농노에 대한 제 사랑이 진심임을 보여주겠어요. 대신 당신이 약속한 건 반드시 지켜야해요

 

고다이버가 농노들을 위해 알몸으로 마을 한바퀴 돈다는 소문을 들은 농노들은 영주의 부인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녀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그녀가 알몸으로 마을을 돌아다닌다면, 마을 사람 누구도 그녀의 몸을 보지 않기로 하였다. 고다이버가 벌거벗고 마을로 내려온 날, 코번트리 마을 전체는 무거운 정적 속에서 자비로운 영주 부인의 나체 시위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호기심을 참을 수 없는 사람도 한 명쯤은 있게 마련... 아름다운 영주 부인의 나신이라는 매혹적인 말에 이끌린 코번트리의 양복 재단사 톰은 마을 사람들과의 합의를 깨고, 호기심에 이끌려 커튼을 슬쩍 들추어 마을을 도는 벌거벗은 고다이버를 훔쳐보았다.

 

고다이버를 훔쳐본 그 순간 톰은 눈이 멀었다. 사람들은 숭고한 고다이버의 뜻을 성적인 호기심으로 더럽히려 한 것에 대한 신의 분노라 생각했다. 톰에 대한 이야기는 성적인 훔쳐보기의 대명사로 피핑 톰(Peeping Tom)이라는 말로 전해지고 있다.

 

알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다 돈 고다이버의 용기있는 행동에 마을 사람들 뿐 아니라, 고다이버의 남편 레오프릭도 놀라고 감동하였다. 결코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조건을 그녀가 받아들이고 이행하자, 레오프릭은 그녀의 간청을 받아들여 마을의 세금을 낮추었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 독실하고 신실한 가톨릭 신자로 거듭나 이후 코번트리를 훌륭하게 다스려 나갔다고 전한다.

 

지금 국기원(태권도)에 있어서 이 고다이버즘이 절실히 필요하다.

 

태권도인(계)들이 염원한 국기원 개혁에 민의(태권도계의 바램)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 무늬만 반영되는 내용으로 구태를 그대로 담은 말 그대로 “눈감고 아옹하는” 형태가 국기원 창설 이래 최초로 실시된 4기 국기원 원장 선출과 이사 공개모집에 의한 선임으로 버젓이 자행된 선출과정(제도, 규정, 과정)은 일선 민초 태권도인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준 것이 아니라 심한 자괴감을 주고 긴 한탄만 내게 하고 있을 뿐이다.

 

단추가 잘못 끼워진 원장 선출에 있어서의 문제점(선거인단 선임규정)과 이사 선출에 있어서 추천위원회 구성, 추천 방법(기준)과 기존이사들의 끝까지 기득권을 지키려는 조폭적폐의 농간에 놀아나는 구태에 더해서 법적인 문제가 어떻게 될지는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4기 국기원 출범은 일선 태권도인들이 바라는 만신창이가 된 국기원(태권도)의 위상회복과 태권도의 성지이자 중앙도장으로서 위상을 회복하는데 엄청난 상처를 주었다.

 

이는 원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과 후보들 주변에 모여 있는 측근(합종연회 기득권 적폐 지원세력)들에 의해 이미 예견되었고 이사 선임 또한 이사추천위원회의 이사 후보자 선정에서 우려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에 있다.

 

원장 선출, 이사 선임 과정에 있어서 자질과 함량 미달이지만 선택을 해야하고, 선택되야 하는 상황이기에 선택이 되어졌지만 선택된 원장과 이사들이 보이는 행보는 일말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그러면 그렇지’ 라는 자괴감뿐이다.

 

오는 30일에 있을 이사장 선출과 관련하여 들리는 소문들은 정말 국기원은 희망이 없구나 하는 자괴감뿐이다. 신임 원장은 세간의 우려를 뒷받침이나 하듯 조폭세력과 연대한 행보로 연수원장을 연수원 개혁과는 거리가 먼 정치적 역학으로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등에 업고자 공모제가 아닌 조폭 적폐세력들과 연대하기 위하여 이미 마음속에 내정해 놓았다고 구체적으로 이름까지 나도는 상태다.

 

이사장 또한 태권도인들이 안된다고 하는 조폭적폐 대부가 국기원(태권도계) 수렴청정을 위해 끌어드린(이사가 이사를 추천하던 규정에 의해) 이사를 이사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기존 적폐이사들과 연대를 했다고 회자되고 있고, 이사장 선출과 관련하여 태권도계의 기득권 적폐란 적폐는 모두 혈안이 되어 합종연횡으로 태권도인들 특히 부산태권도인들에게 대못을 박은 적폐 이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하는데, 최종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문체부는 이사장 선임과 관련하여 태권도계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양의 탈을 쓰고 국기원 이사장 자리에 언감생심을 품은 이사에게 충고한다

http://riti.net/bbs/board.php?bo_table=forum4&wr_id=567&page=2)

 

우리 민초태권도인들은 원장 선출과 이사 선출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진정한 민의가 반영되는 방법으로 해야 된다고 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고 진행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대해서 우려만 하고 있을 수 없기에 차선책으로라도 국기원 개혁을 해 달라는 희망 속에 희망을 가졌었지만 그 희망이 태권도인들의 ‘언감생심’이 아니었던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30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선출되고, 연수원장 선출이 되고 나면 위 지적한 상황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태권도계에 회자 될 것이다. 단순히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 국기원(태권도) 개혁이 물 건너가는 것을 목도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 상황을 목도하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연수원장은 기득권 인사가 아닌 공개모집에 의해 연수원의 문제를 꿰뚫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연수원을 개혁할 수 있도록 공모제로 선출해야 한다. 그것이 국기원 개혁의 신호탄이다.

 

국기원이 소생(위상회복)하기 위해서는 사무국 조직과 직원에 대한 전면적 쇄신과 모든 관련규정 특히 원장 선출, 이사 공모, 사범(지도자)연수원, 연구소등 국기원 전반에 대한 혁명적 시스템 개혁이 최우선 되어야 하고 4기 국기원 출범에 맞게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태권도계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사장의 선출이 참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당장 이사장 선출에 있어서 기존 이사들에 의한 조폭 적폐세력과 연계되고 기득권 세력의 한축을 갖은 사람을 이미 내정해 놓고 그들과 연대를 한 다는 것은 능력을 떠나 개혁을 하겠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말로만 개혁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속담에 “될 나무는 떡잎을 보면 안다”고 했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시작을 중요시 하는 말을 한다. 오는 30일 새로 선임될 이사장과 새로이 선출된 신임 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고 당사자들은 새겨들어야 할 말들이다.

 

우리 일선 태권도인들은 분명히 한다. 무조건적인 팔로워가 되지 않을 것이다. 시티즌십에 의한 팔로워가 될 것이다. 특히 측근이란 사람들은 이 말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새겨듣고 실천해야 한다.

 

30일 새로 선임되는 이사장과 이미 선출된 원장이 국기원을 개혁으로 이끈 이사장과 원장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구태와 연결고리를 끊고 일선태권도인(계)이 염원하는 바람(희망)에 부응해야 선출과정과 선임과정에서 제기되는 법적인 문제를 뛰어 넘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태권도계의 화합을 이끌어 내어 임원과 태권도인 모두가 하나가되는 동역의 힘을 만들어 만신창이가 된 태권도의 성지이자 중앙도장인 국기원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글로벌화한 국기원(태권도)으로 정착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사장과 원장은 관행이나 상식,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태권도계 정치를 해야 한다. 그 원천(힘)이 바로 고다이버즘이다.

 

2019. 10. 27

 

태권도포럼 / 신성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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