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개혁과 관련한 이종우 원롸와 범태련 대표 신성환 관장의 설전

작년 말, 김운용 국기원장의 사퇴로 진정 국면을 보였던 국기원이 지난 달 8일, 국기원 임시 이사회에서 '대안부재론'을 제기하며, 김운용 재추대라는 미봉책을 내 놓으면서 또 다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73년부터 한지붕 아래에서 동거했던 세계태권도연맹이 오는 19일에 별거(시내로 이사)에 들어가게 돼, 국기원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 동안 쌓이고 쌓였던 모순들이 일거에 폭발하면서 빚어진 국기원의 모습은 응급 처방이 필요한 빈사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게 태권도계의 한결 같은 목소리지만, 국기원은 아직도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낡은 국기원의 건물 만큼이나 국기원의 인적, 기능적 쇄신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대안 부재라는 궁색한 변명만을 되풀이 했던 두 차례의 '국기원 이사회'는 사퇴한 김운용 원장을 재추대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특히, 지난 1월 29일 8시30분에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렸던 국기원 이사회는 산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촌극이 벌어져, 이사들과 범태련 간의 숨박꼭질(?)이 연출되었다.

일단 산회했던 이사회를 10시에 다시 속개했던 것이다. 그러나 재개된 이사회 역시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이에 범태련 관계자들은 이사들에게 강력하게 항의 했고, 이종우 이사(원로)가 이사들를 대표해서 범태련 관계자들과 자리를 마주해 설전을 벌였다.

 

"국기원이 살아야 태권도가 산다"는 신성환 관장의 말처럼, "국기원의 발전이 곧, 태권도의 희망이나 다름이 없다"는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어디 이들 뿐만의 주장이겠는가?

 

다음은 이종우 이사와 범태련측 신성환 관장과의 설전 내용이다.

 

신성환 - "관장님, 지금 이사회에서 처리하고 있는 일들이 진정으로 올바른 일이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태권도를 위해서 하시는 타당한 일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이종우 - "이해가 안된다. 조목조목 따져서 이야기 해 봐요."

 

신성환 - "저도 방대한 전부를 일일이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이종우 - "그것을 논리적으로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고,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데, 내가 지금 보니까, 이러 이런 것은 나쁘다. 왜, 이렇게 하느냐? 그것을 지적해 보라는 것이다."

 

신성환 - "알겠습니다. 그러면 큰 것 하나를 우선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떻든간에 김운용 총재의 잘 잘못을 떠나서 당신께서 지난 번 사태로 국기원 원장직을 사퇴 하셨는데, 그 대안을 마련치 못했습니다."

 

이종우 - "여러분이 보는 시각과 내가 보는 시각이 틀리다. 내 입장으로 봤을 때, 김운용 이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좋지 않다. 처음에 그를 태권도계에 끌어 온 사람이 나 예요, 그건 부인하지 않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봤을 적에 그 사람의 결점 하고 우리 태권도의 성장과정을 봤을 적에 다른 사람은 그런 능력이 없어요, 그런 전문가가 없어요,

 

이 사람도 원장을 위해서 많은 사람을 세워 봤어요, 그런데, 그 만큼 우리 태권도를 국제적으로 단단하게 만들지 못한다. 우리 능력 갖고는 안되는데, 그 사람이 우리 대신한 것이다. 그래서 그 때, 학생대표라든가 몇 사람에게 부탁을 했다. 우리가 후계구도를 만든 다음에 김운용이를 쫓아내도 늦지 않다. 그 사람의 나이도 많다. 그리고, 그 사람의 결점이 후계구도를 만들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를 보내는데 시간이 문제가 아니다. 후계구도를 만든 다음에 그 사람을 보내도록 하자고 내가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심지어 그런 이야기 까지 했어요. 난 협회는 관여치 않아요 왜, 협회는 우리 끼리도 잘 해 나갈수가 있으니까.."

 

신성환 - "관장님, 그 부분은 이미 사실로 공개하신 부분이 아니십니까? 그것은 이미 저희들도 알고 있는 사항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다른 질문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그 분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 하십니까?"

 

이종우 - "내가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얘기를 막으면 어떻게 해요."

 

신성환 - "그런 부분은 이미 사실로 밝혀서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되는지 안되는지 그 자리를 놔줘 보셨습니까? 우리가 그의 업적을 무시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표를 냈으면, 누가 하든지 놔주지, 그것을 왜, 붙들고 있냐 이겁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이종우 - "그러면, 내가 이런 질문을 하나 하지... 지금 태권도계에서 나를 늙은이로 대접해요. 그렇죠?"

 

신성환 - "저는 그 말씀에 대한 답변은 못 하겠습니다."

 

이종우 - "우리 태권도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어요. 저 사람 원로다, 그러기 때문에 나 한테 최선의 예를 표 할려고 그러잖아요, 그래요 안 그래요?"

 

신성환 - "그렇습니다"

 

이종우 - "우리가 보이지 않는 이게 있어요. 새로운 사람 다 할 수 있지만, 새로운 사람이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사람 밑에서 더 배운 다음에 인계 하는게 좋은데, 이 사람이 후 계구도를 절대 용납지 않는 사람 이예요. 여러분이 보는 시각과 내가 보는 시각 차이가 많아요. 그러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려 봐 달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국기원이 세계연맹과 맞물려 있어요, 우리가 국기원을 알거지로 만들지 말자 이겁니다. 세계연맹을 뒷 받침하는 그런 조직 하에서 국기원이 더 발전 할 수 있고, 또 세계연맹도 우리가 전 세계태권도를 지배하는데, 김운용을 대리하는 그런 능력있는 사람을 만들어야지 덮어놓고 없애자는 것이 되느냐, 이겁니다."

 

신성환 - "그러니까, 수 십년 동안 왜, 대안을 준비하지 못했냐는 겁니다."

 

이종우 - "그런 말을 하면, 더 할 말이 없어요. 그전에는 우리를 어떻게 봤느냐 하면은 외국에 있는 사람들이 뭐라고 표현했냐 하면, 김운용이에 대해서 맞대서 말을 못 하느냐? 이거 있을 수 없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따졌다. 맞는 말이다.

 

신성환 - "지금, 그것이 본질이 아닙니다. 원점으로 되돌아 가겠습니다. 좀 전에 하신 말씀 중에, 김운용 총재가 아니면 안된다는 전제 조건을 계속해서 깔고 계시는데, 그러시면 좋습니다. 후계구도를 안 만든 것은 인정 하셨는데요,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 기다리라는 세월이 언제 까지 입니까?"

 

이종우 - "기다리라는 소리는 안했다."

 

신성환 - "아까 분명히 그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이종우 - "그 얘기는 데모 일어났을 때, 대표 몇 사람하고 그런 얘기를 했다. 그 때, 얘기한 과정을 이야기 한 것이다. 앞으로는 뭘 한다 뭘 한다고 하는 것 보다도 어떻게 하면, 후계구도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이야기 해야 한다 이겁니다."

 

신성환 - "그런 점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관장님은 원로시고, 저희들도 존경 합니다. 앞으로도 존경 받으실 거라고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고요. 후계구도라는 것을 저는 이렇게 생각 합니다.

 

옛말에 황소가 나가면, 송아지가 황소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김운용 씨가 없다고 해서 태권도가 망하지 않습니다. 원로님들을 위시하여 각 분야에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그 분들을 모셔 올 생각을 해야지 지금 후계자가 없어서 안된다고 하는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관장님께서도 개혁 성향을 갖고 계신 분 이시잖습니까?

 

이종우 - "대표라는 사람들이 와서 받아들인 부분이에요"

 

신성환 - "어느 대표가 받아 들였습니까?" "저희들은 대한태권도협회나 국기원이 김운용씨 사퇴 이 후, 재대로 되기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지, 어느 한편에서 누구를 지지한 적이 없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어떤 사람이 어디로 간다. 그것이 저희들의 목적이 아닙니다.

 

김운용씨가 가고 유능한 새로운 분이 와서 태권도를 발전 시키고, 그 동안 정부에서 엄청난 돈을 들여서 전당이니, 뭐니 한다고 했을때도 우리가 받아 들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구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이종우 - "예컨대, 협회에 있을때는 모르지만, 몇 십년이 지나고 하니까, 기력도 떨어졌어요. 지금 노도가 밀려 오는데, 손으로 막으려고 해서는 안돼요, 그러니까 여러분들 뜻대로 해요! 그리고, 원로라고 해서 더 할 일도 없어요."

 

신성환 - "지금 하신 말씀에 대해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뜻대로 하라고 말씀 하셨으니까, 그 뜻대로 할 수 있게 그 길을 하나 열어 주십시오. 그 길이..."

 

이종우 - "내가 길을 열 수 있는 사람이면, 막을 수도 있어요.."

 

신성환 - "있습니다. 그러시면, 말씀이 안돼죠.."

 

이종우 - "이봐요! 날 보고 그만 두라고 하는데, 나 들어간 지가 얼마 안되었어요, 나 아는 사람들이 내 팔자가 왜 이런가하고 얘기 했는데, 내가 그 내용적인 얘기를 하면 한이 없어요. 내가 더 있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그런데 지금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나와서 있는 것이예요, 다리 절뚝 거리고 다니는 것 봤죠, 나는 서 있기만 해도 다리가 저려서 서 있지도 못해요"

 

신성환 - "그것은 말씀이 안되는 일입니다."

 

이종우 - "이 봐요, 난 일신이 괴로워도 할 수 없이 하는 거예요, 내가 오죽 했으면 그래요, 여러분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한 얘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나도 내 인생 자체도 포기하고, 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어요. 나는 예전에 방에서 근무 하면서 TV 보는 사람들을 흉 봤던 사람이예요, 요즘, 내가 TV를 보고 있어요.."

 

신성환 - "그러니까, 관장님. 저희 뜻대로 하시라고 말씀 하시면서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안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국기원의 규정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이 이사들이 문제입니다"

 

이종우 - "이봐요, 내가 옛날 성질 같으면, 이사회때, 뭐하러 들어와, 했을 사람입니다. 들어와서 조용히만 있으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아래층에서 우리가 여러분의 뜻을 받아 들여서 회의를 이것만으로 그만 두자고 했는데, 총무이사가 회의 진행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의장이니까, 시키는 대로 했어요.."

 

신성환 - "지금, 그 사항을 말씀 드린게 아니잖아요"

 

이종우 - "그 얘기가 아닌데.."

 

신성환 - "그 내용은 이미 다 압니다. 새로운 물꼬를 터 달라는 것입니다. 원로로서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 이겁니다"

 

이종우 - "알았어요,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물꼬를 트는 거요?"

 

신성환 - "저희들이 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고, 저희들은 국기원 규정에 얽매여 있습니다. 정관에 의해서 이사회가 먼저 결정이 나니까, 이사들이 일괄 사퇴하고, 김운용씨가 물러났으니까, 그 때는 우리에게 맡겨 주시면 되든지 안되든지, 우리가 인사를 잘 선임해서 추대하고 모여서 가고, 그 때 가서 잘못되면, 나서서 아니다고 한 번 하세요

 

( 이 때, 범태련 쪽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음 )

 

이종우 - "그건 안돼요."

 

신성환 - "그러시면, 관장님께서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너무 무책임 하신 말씀입니다."

 

이종우 - "뭐가 무책임하단 말이요, 내가 능력이 있으면, 나도 원장도 하고 싶은 사람이예요. 나도 사나이로서 야망이 있는 사람인데, 그런거 저런거 다 포기한 사람이예요.. 마무리 하고 그만 두게 돼 있어요, 여기 이사회에서 뭐라고 얘기 하냐고 하면은...."

 

신성환 - "관장님은 꼭 말씀을 다르게 하시네요.."

 

이종우 - "뭘, 다르게 얘기 해요, 지금 내 심정을 얘기하고 있는데, 뭘, 다르게 얘기 한다고 해요.."

 

(이 때, 호텔 측 관계자가 찾아와, 다른 행사에 지장이 된다고 양해를 구했고, 이종우 관장을 수행한 국기원 측도 이 자리에서 이럴 것이 아니라 대표자가 국기원 으로와서 이야기 하자면서 토론은 끝냈다)

 

이 날 격론을 벌였던, 이종우 이사(원로)와 신성환 관장, 그리고 범태련 관련자들의 토론은 태권도의 자화상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날 있었던 국기원의 뒷 모습은 1월 24일과 지난 5일에 있었던 대한태권도협회의 대의원총회 뒷 모습과는 아주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그 곳에서는 물리적인 난장판으로 얼룩 졌지만, 이 곳에서는 다양한 대안이 오가는 토론의 장이었다는 것이 그렇다. 고령인 원로가 자신의 태권도관을 당당히 밝혔고, 젊은 지도자들 역시 새로운 청사진을 펼쳐 놓았던 것이다.

 

신.구간의 대화 물꼬를 튼 이 날의 토론이 향후 태권도 재도약의 시금석이 되었으면 한다.

 

2002. 08. 28

 

태권도포럼 / 신성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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