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이 됨으로 국기원 개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생겼다

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결국은 “인용”이 되었다. 국기원은 원장선거를 위해 다시 한번 소용돌이에 빠져야할 상황에 처했다. 어찌보면 “새옹지마”라고 국기원 개혁에 있어서는 다행인지도 모른다.

최영렬 원장이 취임한 후 행적을 볼 때 태권도를 위해서는 오히려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새로이 출범한 4기 최영렬 원장 체제에서는 국기원 위상 회복에 대한 일말의 희망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오현득 체제의 3기 국기원은 원장을 필두로 임원들의 망령된 행실로 태권도를 송두리째 망가뜨려 버렸다. 따라서 4기 국기원장은 식물인간처럼 되어버린 태권도를 다시금 건강하게 살리고 옛 명성을 되찾아 태권도가 전 세계 무도의 모범이 되기를 소망했다.

선거절차에 대한 문제가 있었지만 최초로 태권도인들의 투표로 선출된 최영렬 원장에 대한 태권도인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학자적 양심과 강직한 성품으로 부정부패로 망가진 국기원을 반석위에 세울 적임자라고 믿었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이었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과 같이 될 나무가 아닌 징조가 시작도 안한 현재 나타난 것이 국기원 개혁의 현 주소다. 국기원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강력한 개혁이 필요했다. 최 원장도 개혁의 필요성을 수시로 주장하였다.

그러나 국기원의 오랜 병폐를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약하고 태권도에 암적인 존재들과 동행하며 중국단증부정발급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등 원장의 주장은 행동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언행불일치로 일관하고 있었다.

이사들은 이사라는 자리만 차지하여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고, 원장의 참모들 또한 태권도판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하고 과거의 기존 세력들이 하던 행위를 답습하며 국기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헛된 열심으로 국기원 회생은 요원하기만 한 상황으로 빠져 4기 국기원에 대한 희망을 태권도인들은 접었다.

하지만 인용이 됨으로 해서 국기원 개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생겼다. 이에 민초 시골 관장으로서 국기원 개혁에 한마디 한다. 새롭게 선출 될 원장은 국기원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국기원을 살리는 일에 목숨을 걸만한 각오가 된 사람이 원장이 되어야 한다.

원장이라는 타이틀에만 욕심을 내고 임기동안 시간만 보내는 그런 얼간이는 필요 없다. 그리고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해방되어 정부를 출범시킬 때 경험이 있다하여 일본의 주구노릇을 하던 자들을 등용하니 75년이 흘러도 그 부작용이 없어지지 않았다.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과감히 더러운 태권도계 기득 적폐세력들과의 결별을 선언하라. 그러면 민초 태권도인들이 원장을 지지할 것이다.

밀실정치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새로운 4기 원장과 임원들은 정말 제대로 된 태권도인들이 선출되고 등용되어 태권도가 다시금 세계에 우뚝 서는 모습을 간절히 기대한다.

 

2020. 02. 28

민초관장 김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