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태권도를 수련하는 국가가 204개국으로 늘어났다. 지구촌 약 9천만 명이 태권도를 수련한다. 그러나 그런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는 퇴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런 이면에는 판정 시비와 재미없다는 이미지, 타 무술종목의 올림픽 입성을 위한 관련국(?)의 절대적인 로비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양적 팽창과 세계적 선호에도 불구 하고 지구촌 가장 큰 스포츠 무대라고 할수 있는 올림픽에서 퇴출이 거론되고 특히 국내 태권도계가 전전 긍긍하는 것은 잘못되어도 정말 잘못된 뭔가가 있다.
태권도에 있어서 잘못된 것이 어디 한 두가지 이겠냐마는 작금의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은 앞만 보고 달려온, 즉 외형적 성장에만 치우친 결과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예견하고 내실을 다질 것을 주장했지만 소위 태권도를 이끄는 기득권 세력(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관계로 묻혀왔다.
거두절미하고, 그런 와중에서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태권도는 재미없다고 하는 지금까지의 인식을 깨고 재미있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라는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냈다. 그나마 다행이다. 좀더 노력하여 금년(2013) 9월 예정인 올림픽 영구종목에 태권도가 잔류만 한다면 태권도는 명실 상부한 세계화된 태권도로서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태권도인들의 바람일 뿐이다. 퇴출 위기의 목소리가 높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권도와 근대 5종, 철인 3종 경기가 올림픽 종목에서 탈락될 것이라고 한다. 정말 큰일이다.
이 상황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상황은 아니지만 염려만 해서 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내 태권도계에선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실무 조직에서는 그런 일은 없다고 낙관만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태권도 관련 국내 조직에서도 말로만 걱정을 하지 실질적인 대응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상황 인식이 안되어도 정말 안되는 일이 국내 일선태권도장을 관리하는 최상위 태권도 행정조직인 KTA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벌어지고 있다.
다름이 아닌 서울의 모 협회의 연쇄 비리에 연루된 전임 회장이 국내 태권도계의 최상위 행정조직인 KTA 회장 선거에 출마를 한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라 아니 할수 없다.
출마자를 폄하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폄하하는 글이 되고 있다. 필자도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 하는 회의가 들지만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것은 태권도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는 생각에서다. 세상에는 해서는 안되는 일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지적되는 당사자가 KTA 회장에 출마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적되는 회장 출마자 당사자는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자신이 KTA의 회장 자격이 되는지 안되는지, 정말 알수가 없다. 카톨릭에 비교 한다면 KTA의 수장은 교황과 같은 위치이다. 그런데 그 교황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그의 능력? 자신의 영달을 위한 권모술수에 타고난 능력을 가진 것 인정한다. 에이 이건 정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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