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제도권(태권도 정치)의 폴리페서 [polifessor]

작금 태권도 조직(KTA, 국기원)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하면서 각 조직에 관여하고 있는  이른바 ‘태권도계 폴리페서’에 대한 거부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폴리페서란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로 대학 교수직을 발판으로 입신양명(立身揚名)을 꿈꾸는 행태를 보이는 교수를 일컫는 조어(造語)다.

 

위 ‘폴리페서의 정의’ 개념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면, 법을 전공한 교수가 판사로 임용되거나, 경영학 교수가 기업임원으로 활동하다 대학에 돌아온다고 해서, 이들을 로페서(lawfessor), 비지페서(busifessor)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본다.

 

또 한 체육대 교수가 경기단체에서 활약하거나, 언론학 교수가 언론계에 참여하는 일, 공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발전시켜 산·학 협력을 통한 창업 등은 대학에서도 장려를 한다. 이것은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강의만큼 질 높은 강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태권도계의 폴리페서에 대해서 논해보자!

 

학교보다 태권도 정치권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 관련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에게 위에 정의된 ‘폴리페서의 개념’을 일률적으로 적용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폴리페서의 정의에서 보듯이 태권도계에 있어서 폴리페서의 정의에 부합하는 교수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태권도학과 교수가 태권도계 조직(국기원, KTA)의 임원으로 진출한다 해서 이들을 무조건 폴리페서로 폄훼할 수는 없다. 태권도학과 학생들도 법대나 경영대생 만큼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이론과 실제 모두를 터득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폴리페서로 낙인찍히는 경우는 대체로 다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상아탑에서 쌓아온 자신의 전문성과 동떨어진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다. 물론 전공 분야가 아니라서 그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나중에 학교로 돌아갔을 때 강의할 수 있는 분야의 경험을 쌓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강단(講壇)을 떠나든지 대학으로 돌아갈 때 전공을 바꿔 돌아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교수직을 태권도계 조직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경우다. 태권도계 조직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 한 작금 국기원이나,  KTA에 관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태권도계를 위한다고 하기보다 자신과 이해 상관이 얽혀 있는 인사들과의 인맥유지를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벗어 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하고자 한다면 전형적인 태권도계의 폴리페서인 것이다.

 

동료교수들이 과중한 강의와 행정 업무에 파묻혀 지내면서 학생지도와 발전을 위한 연구논문을 쓰느라 밤잠을 못자면서 고생을 하고 있을 때, 학교 밖에서 개인 자신의 명예와 부를 위해서 군림(룰루랄라)하는 것은 분명 폴리페서다.

 

앞에서 거론했듯이 교수들이 태권도계 조직에 참여하는 것을 무턱대고 반대할 이유는 없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조직의 핵심 임원이 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이 판단할 일이다. 다만 학교를 벗어나 태권도계 정치에 참여하려면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하라는 것이다.

 

태권도계 권력에 진출하여 군림(유희)하다가 상황이 안 좋으면 언제든 대학으로 돌아간다는 양다리 걸치기 인식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폴리페서들로 인한 폐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비싼 등록금을 낸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가 심각할 것이다. 태권도판에 나선 교수들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는 단지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만이 아니다. 휴직을 했다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해당 분야 연구와 학문 발전 저해는 물론 후진들의 앞길도 가로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교수들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교수직을 사퇴한 이후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다리 걸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태권도학과 교수의 태권도계 정치의 참여는 제도(법)로 강제하기 이전에 개인의 양심 문제다. 어떠한 경우도 대학의 학문적 공백과 학생의 수업권을 뺏을 수는 없다. 교수의 본분을 다할 수 없다면 스스로 자리를 내놓는 것이 지성인의 도리라 할 것이다.

 

2012. 02. 19

 

태권도포럼 / 신성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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