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협회다워야지 태권도가 썩었다든지 협회에는 사기꾼과 아첨꾼들이 판친다고 하는 말을 이따금씩 듣게 된다. 물론 관점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일반 시민들은 태권도협회 내분과 잡음에 점점 무관심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과연 누구의 책임이며, 해결책은 없는지 고민된다. 이 와중에도 도장 운영자들은 하나같이 홍보를 멋지게 한다. 태권도는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에게 몸과 마음을 교육하는 진정한 인성교육. 이는 과연 체육 시설업자들이 영업을 위해 하는 호객행위나 마케팅 멘트에 지나지 않는가?
협회에는 적정한 직원 수와 급여 수준을 갖고 있는가? 또한 당연히 채용부터 해임이나 사표 수리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에게 공개되어야 마땅하다. 간혹 그들로 말미암은 회원들의 불신임에도 부끄러워하거나 끄덕치 않고 자리에 연연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일련의 문제들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문제를 짚어보고 각종 편법과 적법치 못한 내용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태권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지적을 하고자 한다.
첫째, 중앙대의원을 폐지하라. 이는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악용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회장이 자신의 사람을 중앙대의원으로 4명 정도 선임해 놓고 대의원총회를 통해 회장 선출을 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1인 1표가 아닌 셈이다.
둘째, 대의원과 이사직을 겸하는 비상식을 버려라. 본질적으로 대의원과 이사가 각각 선출 및 선임방식도 틀리고 그 역할마저 대별되어야 함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셋째, 전무이사의 주요 덕목은 도덕성이다. 전무이사는 협회를 총괄책임자다. 따라서 부도덕한 인사가 맡아서는 안 될 말이다.
넷째, 심사가 공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협회는 고심하고 노력해야 한다. 만약 협회의 조직적인 심사 부정과 비리문제가 발생하면 국기원이 직접 심사를 주관하던지 제 3의 단체에 위임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국기원이 심사를 담당해야 하지만 각 시도협회에다 행사를 위임해 놓았다. 하지만 협회가 이 부분에 문제가 있으면 그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재조정해야 함이 공정성을 확보하는 일인 것이다.
다섯째, 본래의 목적과 위치로 가라. 협회는 회원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따라서 권력으로 굴림을 하는 협회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이에 협회는 자성해야 한다. 경기 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길 바란다.
여섯째, 시체육회는 해당 협회의 잡음이 불거져 민원이 들어오면 이를 원칙에 입각해 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이에 시체육회는 마치 해당 협회를 비호하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현재 성원의 적법 여부도 불투명한 대의원총회를 열어서 불과 수일 전에 사퇴한 김 성태 회장이 또 등극한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그럼 왜 사퇴하고 스스로가 뜨거운 감자로 오른 것인가? 이 정도 수준의 회장을 애시 당초 추천한 시체육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협회는 몇몇 사람들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이익 집단의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른 단체도 아닌 태권도협회인 것이다. 따라서 사업가는 사업가의 길로 떠나길 바란다. 본인은 30년이 넘게 태권도를 수련하고 많은 제자들을 양성해 왔지만 부산협회에서는 회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기가 찬다. 본인이 태권도협회의 처사가 너무 싫어서 태권도를 배운 것을 수치로 여기고 내 단증을 반납하려면 과연 어디다 반납해야 하나? 더 이상 비상식이 협회를 대표하는 임원으로 들어선다면, ‘부태협’을 ‘腐敗協’으로 그리고 이를 방조하는 ‘시체육회’는‘屍體’라고 대신하고 싶다.
동사무소 공무원도 친절하게 바뀐 이 시대에 회원 도장은 망해가고있는데 해당 협회는 갈수록 힘만 커지니 한심하고도 한심하다. 언제까지 법과 도덕의 사각지대로 안주할 것인가?
2007. 01. 12
김유성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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