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태동과 분열 - 최홍희 몰아내기
이종우는 최홍희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최홍희는 “이종우만 설득(내편)하면 태권도계를 완전히 장악 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나 이종우는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이종우 입장에서 최홍희는 무도 개념과 태권도의 세계화는 관심이 없고 자신 욕심만 차리는 사람이었고 특히 최홍희의 왜소한 체구에 반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최홍희는 오도관(군)을 발판으로 전체 태권도계를 자기 세력화해 나가려는 의도를 가졌습니다. 그 계획을 완성하고자 반대세력들을 요리집으로 불러 연회를 베풀면서 설득했습니다. 그 계획 추진에 뒷배가 된 것은 당시 기세등등했던 장군들이었습니다.
대한태수도협회 신임 회장으로 들어서자마자 자기 마음대로 태수도를 태권도로 바꾸는 등 최홍희의 태권도 장악을 이종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이종우 입장에서 태권도란 명칭은 최홍희가 만들어낸 국적불명의 명칭으로 결코 용납할 수가 없는 명칭이었던 것입니다. 이종우 관장은 ‘가라데’란 명칭을 고수했습니다.
특히 최홍희가 정계 실력자들까지 동원해 막무가내로 힘을 휘두르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최홍희의 이런 행동은 물론 체육회장(이호)과 전무이사(김득모)도 이종우에게 “태권도로 명칭을 바꾸는데 협조하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그들과는 말도 하지 않고 지내는 상황으로 치달았는데 서로 대면하는 계기가 만들어집니다. 김기수(권투)와 벤베누티가 장충체육관에서 타이틀전을 할 때 구경 갔다가 서울 신문 기자 연병해의 중재로 화해를 합니다.
그런데 화해는 했는데 새로운 상황이 전개됩니다. 최홍희가 대통령 박정희로부터 신임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됩니다.
사실 박정희는 처음부터 최홍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군 선배라고 거들먹거리고 정치적으로 상당한 의미(위치)가 있는 태권도계에서 위세를 더해 가는 최홍희 활동(위상)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특히 최홍희는 소령 재직시절 여순반란사건의 피의자였던 박정희에 대해 사형을 구형한 판사의 한 사람이었던 악연도 있습니다. 이종우는 최홍희를 몰아낼 계획으로 엄운규 등 동지들을 규합합니다.
당시 규정은 회장 취임 1년만 넘으면 이사회 결의로 불신임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표 점검 결과 1표가 모자랐습니다. 이종우는 노병직을 체육회 부근'도심다방'으로 불러냅니다.
이종우 '다음 회장은 누가 좋겠습니까?' 노병직 '왜? 최 장군 좋잖아' 이종우 '쪼맹이는 이제 안 되겠습니다' 노병직 '무슨 소리야. 그 양반이 아니면 누가 하겠어?' 이종우 '노 선배가 하시오.'
처음에는 최홍희를 몰아내자는데 미온적이었던 노병직은 자신을 회장으로 밀겠다는 이종우의 제안에 내가 무슨 회장을...'하면서도 결코 싫은 표정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노병직의 합류에 자신감을 얻은 이종우는 총회 당일 아침 최홍희를 찾아갑니다.
자진사퇴를 권유하기 위해서... 이미 대세가 기울어지 것을 눈치 챈 최홍희는 6개월만 더 회장직을 수행하도록 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종우는 거절합니다. 그러지 말고 국제태권도연맹 결성에 협조 할테니 권위와 돈, 명예 중에서 명예만 가지시오'라고 거절합니다. 이런 이종우의 거절에 최홍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복합적인 이유로 결국은 캐나다로 망명해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합니다.
태권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ttp://www.riti.net - 태권도정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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