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반세기

 

각론 되는 바와 같은 엄연한 사실 때문에 견강부회(牽強附會)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태권도 역사가 재정립되어야 합니다. 태권도를 유구한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고유의 전통 무도(예)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보통신(IT) 사회인 현시점에서는 허구입니다.

 

발전(세계화)이란 명분을 내세워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져야 합니다. 모방도 창조입니다. 가라테를 모체로 근대 무술로 시작된 태권도가 스포츠라는 성격으로 세계화된 것 그 자체로 태권도는 우리 것이 분명한 것입니다.

 

이제는 세계화된 태권도가 태권도 본연의 모습인 무도(태권도)로서 새롭게 태어나 무도태권도로 다시 세계화된 태권도(무도)의 참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관을 중심으로 살펴본 태권도 형성사','태권도 반세기','태권도 現代史','노병직 관장의 친필 서한'을 참고로 해방과 더불어 태동 돼 현재에 이른 태권도의 근대사를 재구성(편집)해 각론 합니다.

 

태권도 태동과 분열

최홍희의 시각

 

태수도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최홍희는 무언가 업적을 쌓아야 했습니다. 외무부 장관 이동원을 통해 유럽 및 아프리카 6개국에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도록 한 것은 최홍희의 대단한 업적입니다. 최홍희는 시범단 파견을 위한 예산 책정을 위해 시범단 규모와 일정 등을 공보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범단 해외 파견이 수박도회(황기)에 알려집니다.

 

최홍희가 주도하는 태권도 해외시범단 파견은 수박도회에게는 태권도와 경쟁하는 구도(?)에서 한 발짝 밀려나는 사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황기는 정부, 재계 실력자들을 동원해 해외시범단 파견에 수박도도 참여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황기가 태수도협회 통합과 관련하여 합의를 번복하는 등 황기 나름의 활동을 하는 것을 괘씸하게 여긴 최홍희는 황기(수박회)의 요구를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최홍희와 황기 사이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통합선언을 하고는 다음날 바로 황기가 발표 내용을 부인하는 등 통합선언을 번복하는 상황이 일어나 이를 수습하고자 무덕관 고단자들이 필사적으로 황기을 설득해 요정에서 관계자들이 모두 만나 다시 통합 선언(서명식)을 갖기로 합니다.

 

술을 마시다가 엄운규가 황기 옆으로 다가가 서명서를 주면서 날인을 요구하자 황기는 최홍희에게 귀엣말로 “조용한 데서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하고서는 자리를 옮겨 독대합니다.

 

최홍희는 황기의 그런 제안에 황기가 여러 번 변덕을 부린 터라 많은 사람 앞에서 서명하기가 쑥스러워 그러는 것이겠거니 생각합니다. 그런데 황기의 말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통합하는 대신 문교부에 법인으로 등록된 수박도회를 연구기관으로 존속시켜 달라는 요구였던 것입니다.

 

최홍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그를 끌고 와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런 나쁜 놈은 없애 버려야 한다”며 황기를 벽에 처박아 버렸다고 합니다. 다음 날 황기가 최홍희 집에 찾아가 통합이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황기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서 돌아가 버리는 바람에 태수도(태권도)협회 통합이 끝내 무산됐다는 것이 통합과 관련한 일화로 전해집니다.

 

태권도정보연구소 / 청호태권도장 / 신성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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