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반세기
각론되는 바와 같은 엄연한 사실 때문에 견강부회(牽強附會)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태권도 역사가 재정립되어야 합니다. 태권도를 유구한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고유의 전통 무도(예)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보통신(IT) 사회인 현 시점에서는 허구입니다.
총 40회에 걸쳐 '관을 중심으로 살펴본 태권도 형성사','태권도 반세기','태권도 現代史', '노병직 관장님의 친필 서한','도산체육관 김용길 관장님의 증언'을 토대(참고)로 해방과 더불어 태동돼 현재에 이른 태권도의 근대사를 재구성(편집)해 각론 합니다.
최초의 인물들
고뇌하는 무덕관 - 김인석
김인석 관장이 무덕관에 입문한 것은 해방 직후인 1945년 11월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용길 관장도 정확하게 날짜를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무렵일 것이라고 합니다.
김인석 관장이 처음으로 당수도를 배우고자 찾은 곳은 용산역 부근 철도국 창고(현재 중앙대학 부속명원 근처)에 있던 ‘운수부 당수도 도장’이였습니다.
미군정 시대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교통부가 아니라 ‘운수부’였습니다. 무덕관이란 명칭은 최초에는 ‘운수부 당수도 도장’이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운수부 화수도 도장’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운수부 당수도 도장’으로 변경됩니다.
이유는 정확하지가 않은데 송무관, 청도관, 조선연무관, YMCA 권법부 등 기간도장들이 각기 새롭게 개관하는 것이 ‘운수부 당수도 도장’으로 다시 환원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환원이 된 후 “무덕관”으로 최종 변경되어 현재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운수부 화수도 도장에서 ‘화수도’의 의미(뜻)가 무엇인지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 해 봤지만 의미가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관을 중심으로 살펴본 형성사’에서 언급된 내용을 요약하면 “화랑정신에 입각한 외래적 사대 사조를 배격하고 우리의 독특한 입장과 방법으로 세계화”를 이룬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하는 것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정확하게 무슨 의미로 화수도란 명칭을 사용했는지 필자는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단 필자가 유추하는 것은 당시 다른 기간도장들이 개설되고 모두 당수도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대중(일반인)에 잘 알려지지 않은 ‘화수도’란 명칭 보다는 대중들이 알고 있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보급에 유리한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노병직 관장의 서한에서 언급한 ‘1950년 발행한 화수도 교본’과 ‘1958년 발행한 당수도 교본’ 그리고 ‘1970년에 발행한 수박도 대감’과 관련한 내용은 근대사 끝부분 종합적인 각론 부분에서 각론 하겠습니다.
김인석 관장이 다른 기간도장을 택하지 않고 무덕관을 택한(입관) 것은 철도국 직원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덕관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당시 김인석 관장은 ‘경성공립직업중학교’를 중퇴(2학년)하고 철도국 직원으로 근무(입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시 무덕관 수련생은 관번 1번인 김운창을 비롯해 최희석, 유화영, 남삼현, 김인석, 이복성, 황진태, 원용법, 정창영, 이강익, 홍종수, 지상섭, 남삼현, 임명순, 오용균, 박용화, 김창진, 박영진 등 수련생 대부분은 철도국 직원이었다고 합니다.
청도관이나 조선연무관처럼 일반 학생들(청년층)은 없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수련시간도 방과 후가 아닌 점심시간에 틈틈이 수련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수련 복장은 중국무술의 도복형태가 아닌 하얀 광목도복을 입었다고 하며, 황기 관장은 주로 족기(足技) 동작을 수련시켰다고 합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황기 관장의 수련 무술(종목)이 중국국술, 만주 권법(십팔기)등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는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중국무술(권법)은 발차기 보다는 수기 동작을 위주로 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을 감안하면 황기 관장의 무술 기반이 권법이 아닌 것이지 않나 라는 것을 추측 할 수 있습니다.
수련에서 수기동작보다 족기(발차기) 수련이 주를 이뤘다는 것은 황기 관장 편에서 다루었던 내용인 황기 관장의 무술본류가 세간에 알려진 대로 만주권법이란 것만 막연히 알려진 것이지 정확하게 무술문파(류)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박희를 접하고 수박희에 심취하기 전에는 다른 기간도장처럼 가라데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필자는 갖습니다. 특히 이런 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황기 관장이 펴낸 책들이 그 상황을 뒷받침 합니다.
초기 무덕관에서 수련한 형은 소림류 형과 소령류 형이었다고 합니다. 수련하는 형(품새)의 명칭을 중국식 무술 이름(형명칭)으로 표현 한 것은 세간에 알려진 바를 토대로 유추하면 중국에서 무술을 접한 황기 관장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미스터리 한 부분입니다. 분명 가라데 동작으로 수련을 했다고 당시 5대 기간도장 수련자(원로)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형(품새) 이름만 바뀌었지 형(품새)내용은 가라데 형(품새)이었다는 것은 겉은 중국무술이지만 내용은 가라데를 모체로 변형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창무관도 장권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무술 형(품세)이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덕관에서도 황기 관장이 만주 권법을 수련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무덕관을 창관 했다면 당연히 창무관(YMCA권법부, 윤병인)처럼 무덕관 만의 독특한(중국무술을 기반으로 한 형) 형이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필자는 갖습니다. 이런 생각에 무덕관에는 창무관처럼 창무관 수련생들만이 시연하는 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김용길 관장이 증언합니다.
참고로 소림류 형에는 가라데의 평안, 공상군 형이, 소령류 형에는 가라데의 철기, 십수형이 속해 있습니다.
참고로 5개 기간도장이 개관되던 당시 국내에 들어온 가라데는 쇼또깡, 고쥬류 2개 문파였다고 합니다. 특징은 고쥬류는 옆차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고쥬류 계열 가라데 수련은 주로 일반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수련을 했고 쇼또깡 류는 유학생들이 주로 수련했다고 합니다.
각 계열관은 모두 일본 유학생으로서 가라데를 접한(수련) 관계로 해방과 더불어 개관된 국내 초창기 가라데 도장인 기간도장들은 쇼또깡 류의 가라데가 수련되어 졌는데 유일하게 지도관만이 고쥬류 계열이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에 관한 일화(에피소드)와 관련된 김용길 관장의 증언은 다음에 각론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련(對練 겨루기)은 각 도장의 특성에 따라 나름의 기술(수련)체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무덕관 초창기의 관원들은 김웅창을 비롯하여 최이석, 한영태, 홍종수, 정창영 등이었는데 관번 1번은 김웅창이 이었고, 홍종수는 10번이었다고 합니다.
김인석 관장의 관번은 알려지지가 않습니다. 나머지 관원들은 6.25때 죽거나 북으로 납치되었고, 그나마 수련을 계속하던 관원들은 1~2단이 된 후 수련을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승단 심사는 6개월에 한 번씩 열렸다고 합니다.
부산 피난시절 김인석 관장은 황기 관장과 함께 부산 초량에 자리 잡은 철도국 건물에 임시로 도장을 개설해 제자양성(수련)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일화로 도장을 만들 때 목재가 없어서 황기 관장이 경북 봉화 까지 가서 목재를 구해 왔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수련하던 당시에는 피난시절이라 도장을 자주 옮기면서 수련생을 가르(지도)쳤다고 합니다. 수련생은 대부분 학생들로 80여명 남짓했는데 대표적인 수제자로 이억천, 장길룡, 최춘식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태권도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이름들입니다.
휴전이 되자 김인석 관장은 철도국을 그만두고 군에 입대를 했다고 합니다. 당시 나이는 30세로 이미 가정을 꾸린 상황이었지만 입대를 했다고 합니다. 군복무를 마친 뒤 고향(경기도 광명)에 돌아온 김인석 관장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그 과정에서 선택한 것이 도장을 개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도장을 개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합니다. 장남이었던 김인식 관장은 부친을 설득해 논 닷 마지기를 팔아 안양 한복판에 도장을 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의 생계는커녕 도장 임대료조차 내기가 버거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인식 관장은 가라데(후일의 태권도)를 너무 좋아했고 무술을 수련시키는데 심취해 돈벌이 보다는 가르치는(전파)데 목적을 둠으로서 어려움을 극복했나갔다고 합니다.
1959년 개관한 ‘무덕관 안양본관’ 수련생은 30여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지도(수련)방침은 무도수련을 통한 윤리관 추구로 올바른 인격형성에 역점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련 형태는 다른 기간도장과 마찬가지로 가라데를 기반으로 한 형, 대련, 격파였으며 무도로서 인격수양을 최대 가치로 두었다고 합니다.
1950년대에 수련됐던 형(품새)은 상대방을 제압(호신)하기 위한 공격과 방어에 필요한 여러 가지 동작을 조합한 겨루기(1보, 2보, 약속) 형태로 공격과 방어에 따른 동작 표출(수련)이 주류를 이뤘는데, 각 기간도장(관.館)의 특징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 초반 태권도 통합기구가 결성되면서 새로운 전환기(통합)를 맞이할 때 김인석 관장은 묵묵히 자신의 도장에서 수련생을 지도하는 것에만 전념했다고 합니다. 도장에 전념하는 상황과 활동(생활) 반경이 경기도 광명과 안양인 관계로 중앙에서 자연스럽게 소외 될 수밖에 없었으며 김인석 관장 성품 자체가 자신의 입신(立身)을 위해 중앙협회를 찾아가 아부(자리 차지)하는 성격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당시 무덕관은 통합논의(태수도협회 창립)과정에서 무덕관 관장(총관장)이었던 황기 관장이 협회 가입을 거부하고 문교부에 대한수박도회를 등록(1960년 6월)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로 많은 사람들과 마찰을 빚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김인석 관장이 중앙에 진출하지 않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성품이 작용하여 오직 수련생 지도(제자양성)에만 전면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김인석 관장은 경기도 광명 고향집과 안양 도장을 오가면서 태권도 보급과 후진양성에만 심혈을 기울였는데 수련생을 지도하고 늦게 돌아올 때 종종 막차를 놓쳐 안양에서 광명까지 걸어오곤 했다고 합니다.
각 관(館)의 통합을 추진하던 당시에 ‘관리관’이란 형태로 도장이 개설되었는데 그 상황에 대해 김인석 관장은 다음과 같이 증언 합니다.
관 통합당시 잠시 ‘무덕관’과 ‘관리관’으로 분관하게 된 상황은 김인석 관장이 무덕관 중앙 본 관장을 할 당시 부관장으로 있던 최남도 관장과 의견 충돌이 잦아 스스로 중앙본관 장 자리를 물려주고 뒤로 물러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김인석 관장을 따르던 사람들이 최남도 관장을 따르지 않자 제명을 하려고 했고 그 상황을 알고는 모두 탈퇴를 해 버린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각 관에서 추천을 받아(해야)야 승단(심사)을 할 수가 있었는데 탈퇴를 해 버렸으니 심사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래서 김인석 관장에게 관을 하나 창설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는 관을 통합하려 하던 때라 새로운 관을 인정해 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 “관리관”이라 해서 관 역할을 하게 한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 화차에서는 지도관(조선연무관) - 전상섭에 관해 각론합니다
--- 참고자료 ---
故)2015.02.05 김인석 원로는 1926년 12월 18일 생으로 철도국 직원으로 일하다 1945년 11월 황기 관장의 무덕관(서울 용산역 인근 철도국)에 입관해 태권도를 수련하기 시작했으며, 부산 피난시절 황기 관장과 함께 태권도 수련생들을 지도했다.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KTA) 이사, KTA 기술전문위원회 심사분과위원장 등을 맡았으며, 1973년 KTA 기술전문위원회 경기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경기방식과 규칙의 통일성에 기여했다. 1976년 태권도 9단에 승단했다.
1978년에는 관(館)통합추진위원회 이사로 참여하며 무덕관에서 분리 창설한 관리관 대표로 관통합에 기여했으며, 1991년 2월부터 1996년 2월까지 6년 간 KTA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그리고 2010년 국기원 원로위원회 원로위원 등을 지냈다.
※ (9개관 + 1)관리관은 무덕관의 분파로 김인석 관장이 맡았다.
태권도정보연구소 / 청호태권도장 / 신성환 관장
태권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ttp://www.riti.net - 태권도정보연구소
http://www.ctu.ne.kr - 태권도지도자교육
http://www.taekwondoforum.net - 태권도포럼
http://www.moodotaekwondo.com - 무도태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