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권 체계 특성 및 장점
태극권은 힘의 발현(표출)에 내경(內勁)을 쓴다
중국무술에 관심이 있거나 수련해 본 사람들은 모두 내경(內勁)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내경에 대해서 정확히 이런 것 이라고 정의하기 보다는 외경(外勁)과 혼용해서 정의를 하는데 내경이란 큰 힘을 발현하는 것이라 필자는 어렴풋이 이해합니다.
어렴풋이 이해를 할 정도로 내경에 대해서 이런 것이라 정확히 설명은 할 수 없습니다. 태권도 수련에서 타 무술 관련 이론(특성)이지만 지도자(수련자 포함)라면 무술 이론(지식)으로 숙지 할 필요성이 크다는 생각에 필자가 나름 이해하고 있는 내경과 관련한 내용을 각론 합니다.
태극권을 비롯한 내가권은 내경이라는 힘을 사용하는 무술로 내경을 명확히 정의(이해)하지 않으면 정통적 수련을 할 수 없다고 결론합니다.
필자 나름 이해하고 있는 내경에 대해서 정의(?)를 합니다. 필자가 지금 서술하는 내용은 정통 내가권(?)을 수련한 것에서 터득한 것이 아니라 내가권 고수들과 교류하면서 나름 이해를 한 것을 말하는 것이기에 정통 내가권을 수련한 고수들 입장에서 보면 허접한 것일 수 있습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필자 나름 접해본 동작과 필자 나름 터득한 태권도 동작에서 힘을 발현하는 것에 대입해 필자 나름의 주장으로 내가권에서 주장하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경(?)이 대체 무엇일까? 내경이라 함은 힘이 발현 될 때 그 힘을 발현 시키는 사람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나 엄청난 파괴력(데미지)를 가진 힘을 발현 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정의 합니다.
즉 힘의 발현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내부에서 발현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경을 이해(설명)하기 위해서는 힘의 종류(분류)인 졸력과 경력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각 무술은 나름의 힘을 발현하는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무술은 힘을 발현하는 방법'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단전호흡 수련을 하고 형(투로, 품세)을 수련하는 것이 바로 그 힘을 습득하기 위한 수단인 것입니다.
반복적인 동작을 하므로(수련) 각 동작이 갖고 있는 힘의 발현과 발현된 힘을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체화(제시)시키는 것으로 이것을 중국 무술 수련에서는 쿵푸라고 하는 것입니다.
쿵푸라고 하는 것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유연한 동작으로 손과 발을 이용하여 상대를 공격하고 방어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중국식 권법 수련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격투기 선수가 원투 스트레이트, 잽을 수없이 반복하고 야구선수가 매일 스윙 연습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쿵푸라고 이해를 해도 무방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무술 수련에 있어서 문제점을 하나 지적합니다. 특히 중국 무술은 수련자들이 본인이 매일 연습하는(수련) 동작들이 어떤 힘을 발현하는지 모르고 무작정 수련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태권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술 수련이라 함은 스승이 이렇게 했으니까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고 하면 그냥 그 흉내를 부단히 내는 것이 제자의 도리라고 해서 시키는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으로 태권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자가 주장 하고자하는 것은 그런 식으로 전수하고 전수(계승)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무술수련입니다. 이런 수련방법은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수련하므로 힘을 발현하는데 있어서 이치에 맞지 않는 힘을 혼용해서 사용하거나 엉뚱한 힘을 발현(추구)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즉 효과적인 수련을 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우선적으로 가르치는(지도하는) 사람들의 책임이지만 배우는 수련자들도 일러준 동작(힘의 발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까라는 궁리와 자신만의 독특한 기술체계를 개발하며 전수자(스승)를 뛰어넘는 기술을 습득해야 진정한 무술 고수가 되는 것인데 제자로서의 도리라는 의미(생각)로 무조건적으로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은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무술에서 힘은 힘의 질(성격)에 따라 ‘졸력’과 ‘경력’으로 구분합니다. 졸력이라 함은 굳은 힘, 부분적인 힘, 억지스럽게 발현되는 힘이라고 정의합니다. 힘을 강하게 표출(주라고)하라고 할 때 쓰는 힘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 3회 반복(set) 운동법이 대표적인 졸력의 발현입니다. 졸력은 가장 일반적인 힘의 발현 방법으로 굳이 특정한 수련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발현(표출) 할 수 있으며 순발력이 없고 어떤 상황에 반응하는데 느리고 지구력과 유연성이 없습니다.
반면 경력은 고차원적 수련, 연습을 통해 얻어지는 힘을 말합니다. 숙련된 힘, 어떤 행위를 할 때 익숙한 힘으로 경력은 졸력과 같은 일상적인 힘이 아니라 일정한 독특한 수련을 통해 자신에게 체화시킨 무술동작(힘의 발현)이라고 필자는 정의합니다.
경력은 외경과 내경으로 다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외경은 말 그대로 힘을 발현하는 것이 외부(겉)로 드러나는 힘의 표출입니다. 따라서 경력은 동작이 크거나 빠르고 강할수록 더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효율성을 위해 이완과 비틀음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각종 스포츠에서 프로급 선수들이 어떤 동작들을 할 때 보여주는 힘의 발현(동작 표출)이라고 보면 됩니다. 외경은 단식(단전호흡)과 투로(형, 품세)를 수련하는 것만으로도 습득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런 힘의 발현은 근육에 의해서 발현이 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퇴화해 기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외경적 힘을 발현하는 무술을 중국무술에서는 외가권이라고 하는데 상대를 공격 할 때(치기)와 밀칠 때 기술 구사를 위해 일정한 거리유지가 되어야 하고 근거리에서는 넘어트리기(메치기), 관절기(금나술)을 사용합니다.
내경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힘을 발현하는 순간이 외형적(겉으로)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어떤 동작을 시연(표출)함에 있어 신체 부위(내부적 구조)에서 발생하는 힘(탄력)을 순간적으로 한 점에(공격지점) 쏟아 내기 때문에 움직임이 거의 없이 표출 됩니다
촌경, 분경의 힘 발현도 일종의 내경에 의한 힘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경으로 힘을 발현 할 때는 신체의 외부적 조건(외삼합)으로도 발현되지만, 내경으로 힘을 발현 하려면 정신적인 힘의 발현과 상대에 대한 집중력 즉 내삼합이 중요합니다.
내삼합을 모르면 내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태극권 고수들은 말합니다. 내경에 의한 힘의 발현은 신체를 활이나 용수철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탄력에 대한 감을 잡고 키워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탄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동작을 할 때 힘을 빼고 하라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필자가 색소폰을 연주하면서 처음에는 소리를 내기 위해 엄청 세게(강하게) 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같은 세기로 같은 음(소리)을 내는데 강하게 불어서 내는 것과 약하지만 강하게 분 것과 같은 소리를 내게 되는 현상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외경과 내경에 견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위 상황을 몸에 체화시키기 위해서 기초적인 수련을 통해 몸이 만들어지면 어느 날 갑자기 시연하는 동작에 탄력이 생기고 상대의 탄력을 이용(받을 수)할 수 있으므로 그 느낌을 신체 부위(관절) 움직임(개합)을 느끼면서 힘을 발현시킬 수 있는데 이것을 ‘발경’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경 수련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 들은 짜고 치는 고스톱, 사전 각본에 의한 무술시범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내경에 의한 힘의 발현을 터득한 무술고수들의 동작 표출(힘의 발현)은 절대로 사기(약속대련)가 아닙니다.
특히 태권도 시범에서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격투술(제압) 시범(시연)은 각본에 의한 사전 연습에 의한 시범으로 꼭 사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에서 언급한 내경에 의한 힘의 발현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은 사실입니다.
상대를 공격해 제압을 하고자 할 때는 상대의 중심을 흐트리고 목, 팔, 허리 등을 잡거나 공격부위에 대한 폭발적 힘을 분출하여(발경) 제압하는 것이 무술의 목적입니다.
그런 무술적 수련과 내경에 의한 힘의 발현을 받으면(공격당하면) 내경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나의 중심이 이미 무너져버린 상태이므로 반격하기가 쉽지 않고 상대에게 제압당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유는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공격자)의 내경이 내 중심으로 전이되므로 작은 움직임으로 큰 효과(제압)가 나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내경은 구조(조합)력과 탄력을 이용합니다. 때문에 근육보다는 뼈, 인대, 건, 감각을 사용하는 힘의 발현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도 힘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습득이 어렵습니다. 필자도 머리로는 이해를 하나 실제로는 습득(?)을 하지 못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내경 수련은 단식(단전수련)과 투로(형, 품세) 수련만으로는 몸에 체화될 수 없는 무술수련입니다.
참고로 내가권(內家拳)은 중국 무술 중 태극권(太極拳), 팔괘장(八卦掌), 형의권(形意拳) 세 가지를 말합니다. 형의권은 태권도 수련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즉 동작 표현이나 힘의 발현이 비슷합니다. 굳이 중국무술로 친다는 태권도는 형이권 계열이라고 필자는 정의 합니다(필자생각)
태권도정보연구소 / 청호태권도장 / 신성환 관장
태권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ttp://www.riti.net - 태권도정보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