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形篇(군형편) 20강 “강한 나를 만드는 방법” 신성환
여러분과 같이 손자병법을 토파(공부)하고 있는 “신성환 관장”입니다. 19부 “승리는 예측 할 수 있다”에 이어 20부 “강한 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각론 합니다.
오늘 각론은 손자병법 총 13편 중 네 번째 편인 ‘軍形篇(군형편)’ 각론으로 들어갑니다. 상당히 많이 각론 했습니다. 여태까지 각론 한 것이 어떤 것(편)을 각론 했는지 기억을 하고 계시는지요? 손자병법이 총 13편인데 오늘이 네 번째 편입니다.
첫 번째 편 제목이 ‘算篇算’였습니다. 원래 제목은 ‘算’입니다. 후대에 전해 오면서 ‘算篇算(시계편)’이 된 것 입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계산을 하라고 합니다. 계산을 하라고 하는데 싸우다가 계산해요? 손자는 시작할 때, 시작하기 전에 미리 계산 해보라고 합니다. 이것이 ‘算篇’로 손자병법의 첫 번째 편이었고, 두 번째 편은 ‘戰’ 편으로 ‘전’이라고 하는 것은 전쟁을 한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군수품을 준비하란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편은 ‘作戰篇(작전편)’으로 군수품 준비에 관한 것이었고 그 다음으로 세 번째 편이 ‘謀攻篇(모공편)’으로 공격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오늘 각론 하는 네 번째 편이 ‘軍形篇(군형편)’입니다. 군형편은 ‘형’과 ‘세’을 합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시작하기 전에 ‘계산’해라. 그런 다음 ‘전편’에서 군수품을 준비해라. ‘모공편’에서 공격할 전략을 세워라. 형편에서 형(세)을 갖추라고 하고 있습니다.
모양, 형이 참 좋습니다. 사람은 형(모양)이 좋아야 합니다. 거 있잖습니까? 풍수지리에도 ‘금계포란(金鷄抱卵)’형이란 것이 있잖습니까? 금빛 닭이 알을 품은 모양으로 풍수지리에서 이러한 모습을 한 지형을 대가 끊이지 않고 자손이 번창 하는 최고의 ‘墓(묘)’ 자리로 보는 것 있잖습니까?
형(모양)이 좋아야 부대의 힘이, 조직의 힘이 막강해지는 것입니다. ‘형’이 부실하면 힘이 없는 것입니다. 부실한 볼 품 없는 형에서는 힘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손자는 여기서 모양을 어떻게 하면 강한 모양을 갖추느냐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형 하나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그래서 형 뒤에 ‘세’를 붙여서 형세라고 합니다. 형세가 좋습니다. 고 합니다.
오늘 주제가 바로 형과 세에 관한 것입니다. ‘형세’에 대해서 토파해 보겠습니다. 도대체 ‘형’이 뭐고 ‘세’가 뭔지. 형과 세는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원래 형과 세는 같이(함께) 가는 것입니다. ‘형세’ 모양이 좋아야 세도 좋은(있는) 것입니다.
모양이 비실하면 세도 약한 것입니다. 형과 세는 같이 가는 것입니다. 이 형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주석을 달고 있습니다. 형이란 ‘인형전적’이라고 합니다. 형을 보면 조직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척 봤을 때 형이 좋아야 사람 속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형이 나쁘면 속도 별 볼 일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형이 오밀조밀 탄탄한(실한) 형이면 승리한다. 즉 ‘밀즉승’이라고 주석가들은 말합니다. 반대로 형이 성글성글 부실하면 싸워봤자 진다고 합니다. 결국 어떤 형이 군대의 모습으로 타당하냐는 것입니다.
군대가 정렬해 있는 모습이 장군, 부장군, 상군, 중군, 하군 으로 질서 정연하게 정열 해 쫙 펼쳐있는 그야말로 장엄한 형을 갖추고 있을 때 그 형으로 인해 봇물이 터지듯 세가 넘쳐나는 것입니다. 형을 보면 부대의 실제 모습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형이 엄밀하게(조밀하게) 짜여 있으면 그 부대(조직)는 승리하는 것입니다. 형이 부실하고 비어 틈이 보이면 패한다고 하는 것이 바로 ‘형세론’의 핵심입니다. 형과 세에 대해서 일본 전국시대 때 손자병법 주석가는 활에 비유해서 설명을 합니다.
활시위를 한껏 당겨서 시위가 끊어질듯 팽팽하게 유지하는 것이 형이고, 그 당겨진 시위를 순간적으로 놔 탄력으로 화살이 앞으로 튀어나가게 하는 것이 세라고 합니다. 형과 세에 대해서 이해가 되시는지요? 형이 좋아야 세도 세지는 것입니다.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겨놓은 것이 형이고 순간적으로 놓으므로 시위의 탄력에 의해 화살이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세란 것입니다. 뭐가 좋아야 세도 강해집니까? 형이 좋아야 세도 세지는 것입니다. 결국은 부대의 전력은 형과 세가 결정을 하는데 그 형과 세는 불가분의 관계(존재)라는 것입니다.
다른 비유로 부연하면 높은 언덕에 댐으로 물을 가둬(막아) 놨습니다. 막아놨으니 물이 가득 찰 것입니다. 댐에 가득 찬 물은 아래로 댐을 뚫고 내려오려고 할 것입니다. 그 뚫고 내려오려고 하는 것이 형인 것입니다.
형은 정지된 모습입니다. 그 정지된 형인 물은 댐을 열면 엄청난 힘을 갖고 흘러내릴 것입니다. 그 흘러내리게 하는 것이 바로 세입니다. 형은 정지된 상태에서 뭔가 터져 나오려고 하는 모습이고 세는 가둬 둔 물을 순간적으로 흘러나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형과 세를 이해하시겠습니까?
형이 세면(강하면) 세도 세집니다. 이것이 손자의 생각입니다. 형과 세라고 하는 것을 손자는 어떻게 생각 하냐면 어떤 조직이든 간에 형이 좋아야 세도 강해진다는 것이 손자 생각입니다.
어떻게 보면 형과 세라고 하는 형세론은 조직을 바라보는 방법론입니다. 우리가 어떤 조직을 바라볼 때 그 조직에서 무엇을 봐야 됩니까? 바로 형을 보고 그 형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역동적인 세를 보는 것입니다.
개인에 있어서도 그런가요? 개인도 형세가 좋을 수 있습니다. ‘형세’라고 하는 건 손자가 바라보는 조직을 파악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손자가 살던 2,500년 전 그 시대에는 수없이 많은 제자백가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자백가들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두 그룹으로 나뉜 그들의 고민이 무엇이었냐 하면은요? 어려운 난세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자, 노자, 맹자, 묵자, 한비자 등 당시(춘추전국시대) 수없이 많은 제자백가들의 고민은 다 똑같았습니다. 어려운 난세를 어떻게 넘어갈 것이냐, 어려운 난세를 어떻게 평화로운 시대로 바꿀 것이냐는 것이 고민이었던 것입니다.
고민은 똑같지만 문제 해결 방식은 다 달랐습니다. 어떤 해결 방식을 주장하나면 공자, 맹자, 노자, 묵자, 양주 등은 세상이 바뀌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혼란한 춘추전국 시대가 새로운 평화로운 시대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되느냐를 끊임없이 설파했던 것입니다. 공자 같은 경우는 지도자는 ‘仁’이 있어야 된다고 주장 합니다. 인이라는 것이 뭐예요?
지도자가 자기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도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는 그 휴머니즘이 있어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120년이 지난 다음에 맹자 때에 와서는 인 갖고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미 시대가 변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인보다는 조금 더 발전한 지도자의 ‘왕도정치’를 주장합니다. 그리고 노자는 왕도정치 그것으로도 안 되고 지도자가 간섭 안 하는 ‘무의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여기서 말하는 것이 다 무엇입니까? 제자백가들이 어떻게 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냐는 방법론으로 이 그룹들은 다 뭐라고 해요? 사람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하는 것입니다.
공자는 지도자가 ‘인’을 가져야 하고, 맹자는 ‘의’를 가져야 하고, 노자는 간섭 안 하는 ‘무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고 묵자는 좀 재미있는 주장을 합니다. 묵자는 ‘敬畏(경외)설’을 주장합니다. 즉 백성을 공경(恭敬)하고 두려워해야 한다고 합니다.
묵자는 세상이 바뀌기 위해서는 모든 지도자가 온 백성들을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묵자가 주장하는 경외설과 양주가 주장하는 ‘위화설’은 둘 다 백성을 위해야 한다고 하는데 조금 다릅니다.
묵자가 주장하는 경외설은 세상이 바뀌려면 온 세상(백성)을 두루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냐면 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숫돌로 완전히 내가 갈려져 세상이 아름답게 변한다면 난 갈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엄청난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라면 내 몸을 다 갈겠다는 것입니다. 반면 양주라고 하는 사람은 내 머리털 하나 뽑을 때 따끔거리므로 해서 세상이 아름다워진다고 해도 난 안 뽑는다.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 하고 나하곤 상관없다.
오직 나한테 소중한 것은 머리털 하나가 소중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타주의와 위화주의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 몸을 다 바치는 것이 방법론이라고 보는 묵자의 경외설 이나 나의 머리털 하나를 뽑으므로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더라도 나는 절대로 그런 일 안 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양주의 위화설이나, 공자, 맹자, 노자, 묵자 등은 결국은 시대의 혼란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즉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람에게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 그룹은 사람이 바뀌어 봤자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바뀐다고 보는 것입니까? 조직(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조직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조직과 조직을 움직이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룹의 선두 주자가 누구냐면 손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그룹에 속하는 사람으로 상앙(商鞅)이 있었습니다. 상앙은 춘추전국 시대의 정치가로 진(秦)나라를 재조직(통일)하여, 통일국가 진(秦)을 세우는 데 기초를 다진 사상가로 법을 엄격하고 획일적으로 시행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상앙은 세상을 바꾸려면 조직에서 중요한 것이 법(규정)으로 즉 법을 통해서 세상을 바꿔야 된다고 한 것입니다.
상앙이 법을 규정(집행)하는 본보기로 이런 시행을 합니다. 진나라 수도 함양 시장 거리에다 9m 정도 되는 큰 나무를 하나 세워놓고 법을 공표합니다. 공표된 법이란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직도 인정주의, 너와 나의 정, 이런 것에 젖어있어 조직과 시스템이란 것에 대해 인식(이해)을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상앙이 시장 거리에 나무를 하나 세워놓고 이 나무를 저쪽 정원에 옮기는 사람한텐 상금으로 10금을 주겠다고 합니다.
다들 웃었습니다. 세상에 이 나무를 옮겼다고 10금을 준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다들 웃었습니다. 그러자 상금을 더 올리고 다시 공표를 합니다. 이번엔 100금을 주겠다고. 열 배를 더 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래도 다들 웃고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나서면서 내가 한번 옮겨보겠소 속는 셈 치고 그리고 나무를 옆으로 옮깁니다. 옮기자마자 바로 그 사람한테 상금 100금을 주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국가에서 말 한마디 하면 그게 법이다.
법은 옳든 그르든 간에 지키면 반드시 상도 주고 벌도 줄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 이었습니다. 고사성어에 移木之信(이목지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위정자(爲政者)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百姓)이 믿게 한다는 뜻으로, 나무를 옮겨서 신뢰를 만든다는 신용(信用)을 지킴을 이르는 말입니다.
지금 조직에 관해 각론하고 있습니다. 조직에 있어서 법(규정, 규약)이라고 하는 시스템을 갖고 조직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하고는 ‘상앙’은 진나라를 통치하는 방법으로 국법을 시행합니다.
바야흐로 진나라는 법에 의한 법도정치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 법(규정)에 의한 통치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번은 진나라 왕세자가 마차를 타고 가다가 규정 속도를 넘어버렸습니다. 즉 세자가 마차를 운행하는데 있어서 지켜야 할 법(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그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은 다 궁금해 했습니다. 과연 규정 속도를 위반한 세자를 어떻게 할까? 법을 그대로 적용(시행)할까? 세자가 룰(법)을 어겼기 때문에 벌을 줘야 하는데 세자에게는 직접 주지는 못하니 벌을 주되 세자의 말을 몰던 마부의 코를 베어버립니다.
그러자 진나라 사람들이 다들 경악을 합니다. 이거 법(국법)이라고 하는 것은 무섭고 엄격한 것이다. 그때부터 땅에 금덩이가 떨어져 있어도 아무도 안 주워 가는 것이었습니다. 왜요? 그거 주었다가는 반드시 응징을 하니까 절대로 남의 것은 탐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법(규정)을 통해서 새로운 조직의 힘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이런 법치를 주장한 사람이 ‘상앙’이었습니다. 또 한 그 밑에 한비자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비자라고 하는 책이 있는데 한비라고 하는 사람은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상황(시대)에 맞는 ‘새로움’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한비자의 논리는 이미 세상이 한 바퀴 변해서 다른 세상으로 갔으면 옛날 그 세상을 움직이던 룰(규정)은 여기서는 더 이상 적용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규정이 상황에 따라서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 비자가 예로 드는 것이 ‘守株待(수주대토)’라는 것입니다. 중국(中國) 송(宋)나라에 한 농부(農夫)가 있었습니다. 농부가 밭을 가는데 통나무 하나가 뉘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토끼 한 마리가 위에서 뛰어 내려오다가 급정거를 하지 못해서 그 통나무에 부딪혀 죽었습니다.
그때부터 농부는 밭가는 것을 때려 치고 통나무 앞에서 지키고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토끼가 또 뛰어내려오다가 부딪히기를 바라면서, 토끼가 와서 거기에 부딪힌 것은 어떤 것입니까? 그때 그 상황인 것입니다.
그 상황이 그 다음 날에도 또 다시 적용이 돼요? 세상은 이미 변했단 말입니다. 토끼가 뛰어내려오다 부딪혀 죽은 것은 우연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수주대토’란 이미 지나간 상황을 알지 못하고 매일 거기 가서 토끼만 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의 변화를 못 읽는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입니다.
수주대토란 한 가지 일에만 얽매여 발전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우연히 나무 그루터기에 토끼가 부딪쳐 죽은 것을 잡은 후, 또 그와 같은 상황으로 토끼를 잡을까 하여 일도 하지 않고 그루터기만 지키고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 한비자(韓非子)의 오두편(五蠹篇)에 나오는 말입니다.
손자, 상앙, 한비자 그들과 동문수학했던 ‘이사’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사라는 사람도 진나라 진시황제 때 재상을 지낸 사람입니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위대한 힘은 바로 상앙, 한비자, 이사등과 같은 사람들이 강력한 법치주의를 내세우므로 중국을 통일했던 것입니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와서 각론 합니다. 지금 우리는 형에 대해서 각론하고 있는데 형과 세는 같이 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시 많은 지식인들이 세상을 바뀌는 원동력으로 어떤 방안을 내놨느냐면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손자, 상앙, 한비자, 이사 같은 사람은 사람보다는 뭐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까? 시스템(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그러면서 조직이 바뀌고 강해지려면 형과 세가 잘 갖춰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직의 힘은 형과 세라고 손자는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시계편, 작전편, 모공편, 군형편, 병세편을 각론하면서 특히 군형편에서 형과 세를 같이 묶은 이유는 손자가 당시 군대라는 조직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각론하는 이 형세론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제자백가)과 조직의 시스템(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룹(제자백가)들의 갈등은 결국은 고대적 사유와 탈 고대적 사유(사회)의 갈등입니다.
인정주의! 인정주의라는 것이 뭡니까? 뭐 우리 친척인데 좀 봐줘, 이러는 것이 인정주의란 말입니다. 당시에 귀족들에게는 당연이 그런 말이 통용되었던 것입니다. 법이라고 하는 것은 귀족들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저 밑에 있는 귀족이 아닌 하층민(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귀족들은 면책권이 있는 것입니다. 귀족의 권한 그리고 예의, 법도를 주장하는 것과 그런 예의와 귀족들의 법도가 아닌 귀족을 포함한 하층민 모두에게 해당하는 법과 조직 시스템을 강조하는 두 그룹 간에 조직과 시스템의 대표주자로 필자는 손자를 본 것입니다.
그러니까 손자병법이란 책은 당시 다른 책들하곤 전혀 색깔이 다른 고대적 사유를 넘어선 귀족 중심의 사회에서 하층민(평민)이 주가 되는 사회로 넘어오는 상당히 진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손자가 조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내놓은 것이 각론 한 ‘형과 세’라는 것입니다. 형이 강하면 세도 강해지고 세가 강해지면 형도 강해지게 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맹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호연지기’라고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浩然之氣(호연지기),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元氣)란 말로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의 상편(上篇)에 나오는 말로 거침없이 넓고 큰 기개(氣槪)를 일컫는 말입니다.
사람은 호연지기를 키워야 합니다. 기라는 것이 뭐예요? 바깥으로 발산되는 세(기운)입니다 기가 강하기 위해서는 뭐가 있어야 될까요? 사람에게서 기라고 하는 것은 뜻(의지)입니다. 즉 사람이 품고 있는 의지(이상)인 것입니다.
의지가 강해야 기가 세(강)지는 것입니다. 내 자식 열심히 키워야겠다고 하는 의지가 강하면 키우는 방법 등 자식을 키우는 것과 관련한 기가 강해지지 않습니까?
의지가 있으면 세도 강해지는 것입니다. 자식을 키우기 위해 시장에 나가서 배추도 나를 수 있는 것입니다. 배추를 나르는 의지가 강해지니까 기도 강해지는 것입니다. 배추를 나르다보면 뜻이 더 커집니다. 배추를 나른다는 것은 굿은 일을 뜻하는 것입니다.
배추 처음 나를 때는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자꾸 나르면 괜찮아집니다. 결국은 호연지기는 인간이 갖고 있는 의지와 그 의지로 인해서 발생하는 행동은 서로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뜻이 크면 기도 세지고 기가 세지면 뜻도 커지는 것입니다. 서로 상호 작용을 해서 결국은 호연지기가 커지고 뜻도 커지는 것입니다. 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필자가 아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는 지인이(교수) 70년대 대학원에 다니면서 조교를 하던 때의 일화입니다. 70년대 당시는 대학생(청소년) 및 일반 시민들은 다들 힘들었을 때 아닙니까? 시국이란 말로 대변되는 시대였잖습니까? 당시 학생 중에 한명이 독재정권 반대 데모(시위)를 해서 감옥에 들어갔습니다(잡혀 갔습니다).
그 학생의 어머니에게는 청천병력 같은 일이잖습니까? 갑자기 딸이 생전 그럴 아이가 아닌데 시위(데모)를 하다 잡혀 갔다고 하니 하던 일을 팽겨 치고 서울로 올라와 감옥을 찾아갔습니다.
올라와 보니 정말 감옥에 가 있는 것입니다. 감옥에 간 이유는 독재정권 물러가라고 하는 당시 시국과 관련한 시위(데모)를 해서 잡혀 갔던 것입니다.
학생 어머니는 뭐 정치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고 오직 아는 것은 20여 년간 시장 노점에서 밤(먹는 밤)과 야채를 파는 것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딸 하나 잘 되기를 바라고 그것을 위해서 20여 년을 시장 거리에서 밤을 팔고 야채를 팔고 해서 딸을 대학에 보냈는데 감옥 갔다고 하니 얼마나 ‘청천병력’이었겠습니까?
막 울고 난리가 났습니다. 분명히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면회를 갔습니다. 면회를 온 어머니를 본 딸도 어머니에게 미안한 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딸은 자기가 옳은 일을 한 것이라고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면회를 가보니 그 옆에 자기랑 똑같이 찾아온 어머니들이 많은 것입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서 달려온 어머니들이 많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모여서 ‘민주화 가족협의회’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소위 ‘민가협’이라는 시국투쟁 조직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면회를 하고 나서는 우리 아들, 딸들이 왜 감옥에 갔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리 아들, 딸들이 나쁜 짓을 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아들, 딸들이 돈 벌려고 사기를 치고 시위(데모)를 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민가협’ 회원들하고 토론하고 의논해 우리 아들, 딸을 석방하라고 몇 번 데모하다 보니까 엄마가 투사가 돼버렸습니다.
생전 정치에 대해서 알지 못하던 분이었는데 결국은 뭐예요? 실천을 통해서, 어떤 실천입니까? 현실에 다가가서 자신의 귀를 기울이다 보니 뜻이 세워졌고 그 뜻이 커지니까 기가 세진 것입니다. 결국은 ‘민가협’ 회장이 됐습니다.
그리고는 내 딸 살려내라 독제정권 물러가라고 난리를 치고(투쟁) 다녔습니다. 그런 분들이 세상을 변하게 만든 거란 말 이제 이해가 조금 되실 것입니다. 지금 조직에 있어서의 형과 세에 대해서 각론하고 있는데 ‘맹자’도 같은 말을 합니다.
뜻이 크면 기도 세 지듯이 기가 세면 뜻도 커지는 것입니다. 형이 세면 세가 커지듯이 높은 데 담겨 있는 물이 흘러내릴 때 세는 더 커지는 것처럼 세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형도 더 커지고 당기면 당길수록 형과 세가 커지는 것입니다.
형세론 이야말로 손자가 조직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법론이었던 것입니다. 조직이 훌륭한 조직이냐 아니면 부실한 조직이냐는 결국 그 조직의 형(모양)과 세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자병법 네 번째 편이 형편이고 다섯 번째 편이 세편인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손자가 말하는(주장) 것이 뭘까요? 손자는 형(모양)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세를 길러야 한다고 하고 그것을 손자병법 ‘군형편’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세론 좀 이해가 되십니까? 설명을 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직이라고 하는 것 말입니다. 생각해볼 문제가 많습니다. 10명이 모인 조직이 있습니다. 구성원이 10명입니다. 그러면 조직의 힘이 10입니까?
10명이 모여서 조직을 만들었지만 그 조직의 힘은 10명의 힘이 아닙니다. 플러스(+), 알파(α)가 있는 것입니다. 다섯 명이 만들어도 조직의 힘은 5명의 힘이 아닙니다. 5명을 능가하는 더 많은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조직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한 사람이 자기의 능력대로 일하는 것과 뒤에 조직을 깔고(업고) 일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조직이 힘인 것입니다. 흔히 농담조로 하는 말 ‘조직의 쓴 맞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말도 조금은 다른 표현이지만 조직의 힘, 생리를 잘 표현 말인 것입니다.
한 개인은 별로 힘이 없는 것입니다. 정부부처 국장이나 장관은 정부 조직이 뒷받침될 때 힘을 쓰는 것입니다. 정년퇴직하면요 말짱 도루묵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조직에 있을 때 힘쓰던 사람이 조직에 나와서도(퇴직) 힘을 쓰려고 하는 경우(사람)가 많이 있습니다.
이미 조직에서 이탈되어 나왔기 때문에 그 사람은 하나의 개인일 뿐입니다. 조직은 부분의 합 뿐 만이 아니라 부분의 합과 플러스, 알파가 더해 진 것입니다. 조직은 엄청난 유기체인 것입니다. 살아있는 것입니다. 거대한 언론조직, 회사조직, 태권도조직 등 각종 조직에 대해서 지피지기, 즉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의 형과 세를 봐야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물론 인적(사람) 요소도 중요합니다만 손자가 주장하는 것은 조직의 힘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식량, 군수품, 병사 등을 포함한 조직을 운용하기 위한 각종규정 즉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조직이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생명체인 것입니다. 그 생명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 하면 형과 세를 통해서 바라봐야 한다고 손자는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자는 조직을 바라보는데 있어 인간(사람)과 조직을 혼동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뭍사람들이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 혼동을 합니다. 회사에서 조직이란 것을 망각하고, 조직의 규정을 망각하고. 개인(사람)의 ‘정’ 인지를 구별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매형 내 회사에서 일하면서 조직(회사)에 룰(규정)을 따르지 않고 매형 나요, 나라고 하면서 행동하면 그 조직(회사)은 망합니다. 조직 안에 인간주의(인정주의)가 끼어들면 그 조직은 그 순간부터 형과 세가 확 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기업이나 공조직에서 특히 태권도 조직(국기원, KTA, 시도협회)에서 지역주위, 선후배, 학연, 계열관 계보에 의한 인맥 관계로 조직(협회)이 추구하는 본연의 목적을 망각하고 핵심 임원을 따르는 딸랑이들이 거론된 인맥 관계로 조직을 구성해 운영함으로서 태권도를 몰락의 길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대표적인 조직이 태권도의 중앙도장이라 하는 국기원이고, 일선 태권도장을 총괄하는 상부 조직인 KTA 이고, 직접적인 일선 도장을 통제하는 일선 시도협회입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 경기 등 일부 시도협회 조직의 핵심 임원들은 과거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조직 본연의 책무인 일선태권도장(인)을 위하는 조직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2,500년 전에 손자가 조직에 대해서 강조했던 형세론(시스템)으로 조직을 봐야(구성해야) 합니다.
회사나 기업이나 나라(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에 같이 일했던 사람 위주로 아직도 조직 안에 인정주의가 통용되고 있다는 것이 필자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조직에서 인정주의는 조직이 안고 있는 상당히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앞에 거론된 태권도계 조직인 국기원, KTA, 시도협회는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저 사람은 내 친척이고, 나랑 학교가 같고, 같은 지역이고, 선후배라는 관계가 조직 안에 끼어드니 조직의 힘이 형세가 낮아지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시죠? 결국은 조직은 살아있는 생명체고 조직에서 족벌 경영이라든지, 인정주의 인사라든지 이런 것들이 사라질 때 진정으로 강한 조직으로 형과 세가 완벽하게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조직이 돼 조직이 뜻하는 봐(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을 토파하면서 형과 세가 무엇인가? 살펴본 결과 형과 세는 손자가 당시(춘추전국시대) 조직을 바라보던 하나의 분석틀이며 방법론인 것입니다.
그런 인식에서 본문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것을 인식(이해)해야 필자가 각론한 군형편을 아! 이것이 그런 말이구나 하는 것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내가 이기기 위해선 먼저(우선) 좋은 형(모양)을 만들어야 되는데 우선적으로 어떤 형을 만들어야 되느냐하면 ‘불가승한 형’을 만들라고 손자는 주장합니다.
군형편의 첫 번째 문장이 우리 조직의 형을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그런 형으로 만들라고 합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내가 먼저 어느 누구도 나를 이길 수 없는 형을 만들란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내 형(모양)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을 항상 하기 위해 달리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하는 것이 다 형을 만드는 일이잖습니까? 성형 수술하는 것도 형 만드는 것입니다. 얼굴뼈를 자르고 깎고 하는 것, 여하튼 좋은 형을 만들란 말입니다.
내 모습을 강한 형으로 만들고 그런 강한 형을 만든 상태에서 기다리면 됩니까? 누구를 기다려요? 적을! 어떤 적을요? ‘가승’ 이길 수 있는 적의 형을 기다리란 말입니다. 간단한 말 같지만 처음에 무엇을 하라고 했습니까?
내 형을 최대한 누구도 이기지 못하는 그런 형을 만들고 그런 다음에 적의 형을 보란 말입니다. 적의 형을 봤을 때 내 형보다 더 셉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라고 했습니까? 딱 엎드려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적의 형이 흐트러져 점점 내려가 나의 형이 적보다 훨씬 세졌을 때 그 때 공격하란 말입니다. 손자가 주장하는 것입니다. 먼저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나의 형을 만들고 기다려라. 적을 충분히 내가 이길 수 있는 형이 될 때까지 기다려라.
‘군형편’의 첫 구절입니다. 상대방과 나의 형을 비교해보고 내가 도저히 이길 수 없을 때 ‘불가승’이면 즉 내 형과 상대방의 형과 세를 비교해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땐 뭐를 하라고 해요?
수비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수비라는 것이 뭐예요? 방어 체제로 들어가란 말입니다. 형을 비교해보고 안될 때 수비에 들어가란 것은 자신의 형을 감추라는 것입니다. 감춰라. 잠형하라는 것입니다. 즉 잠수하란 것입니다.
잠형! 자신의 형체를 최대한 감추란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나와 상대방 상황을 판단(살펴)해 보니 이제 적을 완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의 형이 됐어요. 그럴 땐 어떡하래요? 그 때 공격 하라고 하는 것이 토파하고 있는 ‘군형편’의 첫 구절에 나온 구절들로 전체적으로 형과 세를 이해한다면 충분히 이해하실 것입니다.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나의 형을 만들어 놓고 적을 내가 이길 수 있는 형이 되도록 기다렸다가 내가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면 착 숨어서 내 형을 더 기르고 그래서 내가 이길 수 있는 때가 되면 그때 공격하라. 이것이 ‘군형편’의 핵심으로 손자병법에서 손자가 주장하는 것입니다.
손자는 “守則不足(수칙부족) 攻則有余(공칙유여)”라는 말로 나의 형과세를 강하게 하는 방법을 마무리합니다. 守則不足(수칙부족)이라 함은 공격을 하게 되면 부족하게 되고 공격에 들어가면 남음(여유)이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손자병법에서 형세론은 원칙이라고 하는 것이 딱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일단 상대방과 나의 지피지기에서 형과 세는 고정된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하고 다른 것입니다.
나의 형은 끊임없이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되어요? 변화는 것입니다. 24평에 사는 내 형하고 33평에 사는 형하고 다른 것입니다. 다른 것이 뭐예요? 끊임없이 내 자신의 형(모습)이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 모습이 별로 안 좋은 형으로 변하든 좋은 형으로 변하든 그것은 유기체적으로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대방과 나의 형도 끊임없이 변하니까 그 변하는 걸 보고 판단하란 말입니다.
내가 어떻게 변할지(대응)를요? 수비를 할지, 공격을 할지, 그래서 적의 형이 나보다 커졌다고 생각하면 수비에 들어가란 것입니다. 수비에 들어가면 부족(변함)하게 됩니다. 누가요? 적이 내가 수비에 들어가니까 힘이 푹 떨어진단 말입니다.
대신 내가 힘이 강해서 공격에 들어가면 나의 힘이 넉넉해집니다. 공격과 수비라고 하는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나의 전략이며 전술입니다. 이것이 손자의 결론입니다.
필자가 본(감상) 그림자 무사(카게무샤)라고 하는 일본 영화가 있었는데 영화의 한 장면으로 그림자 무사가 딱 앉아 있고 그의 명령에 따라 병사들이 공격하고 그 뒤에 깃발이 펄럭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펄럭이는데 깃발에 이런 것이 쓰여 있습니다. ‘기질여풍 부동여산’ 군대가 빠르게 공격할 때는 마치 바람과 같고, 군대가 천천히 갈 때는 마치 수풀과 같고, 군대가 움직이지 않을 땐 마치 산과 같도다.
그런 군대 보셨습니까? 강하게 자신을 숨기고 숨는 과정, 이런 모든 것이 정말 바람처럼, 숲처럼 움직이지 않는 건 산처럼, 그런 상황에서 깃발이 나부끼는 영화의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장군이 다음 세대에게 그런 집안(가문)의 전쟁 내용을 말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오늘 토파해 본 형세론 속에 그림자 무사에서 나오는 장면들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형과 세는 조직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법론입니다. 여러분들이 볼 때 저쪽 조직과 내 조직이 형과 세가 어떤지를 파악해 대처를 하고, 조직이라고 하는 유기체 속에는 인정주의가 끼어들면 안 된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만약 조직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형과 세가 떨어져 지는 조직이 되는 것입니다. 조직은 조직으로서 자기 운동성을 갖고 자기 나름대로 힘을 받고 나갔을 때 그 조직, 그 국가, 그 정치권, 그 기업, 특히 태권도계 조직인 국기원, KTA, 시도협회는 탄탄한 형과 세를 유지할 수 있고 탄탄한 형과 세가 갖춰줬을 때 조직으로서 책무를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형세론, 조직에서 형과 세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각론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21부에서는 “진정한 고수”에 대해서 각론 합니다.
태권도정보연구소 / 청호태권도 / 신성환 관장
태권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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