謀攻篇(모공편) 16강 “진정한 승리”
여러분과 같이 손자병법을 토파(공부)하고 있는 “신성환 관장”입니다. 15부 “포로를 내 편으로 만들어라”에 이어 16부 “진정한 승리”에 대해 각론 합니다.
손자병법 총 13편 중 두 번 째 편인 ‘作戰篇’에 관한 공부를 마치고 새로운 세 번째 편인 ‘謀攻篇’에 들어갑니다.
손자병법을 토파한 지 꽤 오래됐습니다. 손자병법은 총 13편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13편 중 첫 번째 편은 ‘始計篇’이었습니다. ‘시계’ 시작할 때 계산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다음 두 번째 ‘作戰篇’은 계산이 끝냈으면 준비하라고 합니다. 무얼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까? 군수품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군수품 준비에 있어서 처음에 준비할 때만 본국에서 준비하고 그 다음에는 상대방(적국)에게 뺏어 준비(조달)하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세 번째 편인 ‘謀攻篇’에 대해서 각론 합니다. 모공이라는 것은 도모하다 계획하다는 뜻입니다. ‘모공’은 공격하는데 공격할 계획을 어떻게 짜느냐 요즘 말로하면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관한 문제입니다.
상대방하고 싸움한다는 말(주장)은 아직까지 한 번도 안 했습니다. 준비하고 계산하고 뭐 군수품을 어떻게 조달하고 그 다음에 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등 손자병법은 계속 이렇게 이어갑니다.
13편 중 ‘허실편’ ‘군쟁편’을 지나가야 적과 싸우(충돌)는 방법에 관한 내용들이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손자병법은 싸우는 방법을 위한 전술 중심적 교리서라기보다는 군사(전쟁) 철학을 담고 있는 전쟁과 관련한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군사철학 이라는 의미에서 필자는 손자병법이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싸우는 전략! 왜 싸웁니까? 싸우는 목적이 뭐예요? 주변 사람과 싸워보셨을 것입니다. 싸우는 목적이 뭐예요? 이기려고 싸우죠? 지려고 싸우진 않을 것입니다. 분명히 싸우는 목적은 이기(승리)는 겁니다.
근데 이기는 것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필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보는데 내가 이기는데 어떻게 이기는 것이 좋으냐는 것입니다.
내 얼굴이 완전히 피투성이가 돼서 이겼습니다. 멍도 들고 여기저기 찢어져 상처가 나서 이긴 것 하고 상처 하나 없이 온전한 얼굴로 이긴 것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기고 싶으세요. 당연히 얼굴에 상처 하나 없이 이기고 싶지요.
손자가 주장하는 이기는 방법이 바로 이렇게 이기(승리)라고 합니다. ‘모공편’에서 이런 말(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전승을 하라고 합니다. 戰勝(전승)이라는 것이 뭐예요? 모든 것을 이기라는 것이 아니라 ‘穩全(온전)’하게 이기라는 것입니다.
거 있잖습니까? win-win 게임이라는 것, 모두에게 유리한, 모두가 득을 보는 손해 볼 것이 없는 행위 있잖습니까? 너도 이기고 나도 이기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기긴 이겼는데 전투(싸움)의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분명히 이겼는데, 그러니까 진 사람도 기분 좋습니다. 왜요? 하나도 안 다치고 졌으니까. 이긴 사람도 기분 좋습니다. 안 다치고 이겼으니까. 그 전승의 원칙이 바로 오늘 각론 주제입니다 손자는 이기는 것에 대해 상처뿐인 영광은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부부 싸움에서 이기는 거 좋습니다. 그렇지만 부부간에 골이 깊어져 평생 원수가 돼서 이기는 것, 그렇게 이기는 것을 손자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승리(이긴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됩니다. 어떻게 이기는 것이 좋은 것인가 말입니다. 나도 상처 안 나고 상대 또한 상처 없이 온전하게 승리한다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것입니다.
그래서 손자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손자 왈 ‘凡用兵之法(범용병지법)’ 무릇 군대를 사용하는 법칙은 ‘全國爲上(전국위상)’이라고 합니다.
‘전국위상’ 무슨 뜻입니까? 국이라고 하는 건 적의 나라입니다. 적의 나라를 어떻게 하고 이겨요, 온전하게 한 상태에서 이기는 게 최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破國次之(파국차지)’ 적의 나라를 완전히 깨뜨리고 전멸시켜서 이기는 것은 그다음이라고 합니다. 적(상대방)을 완전히 부수고(파국) 이기는 것은 두 번째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온전하게 하고 이기는 것이 우선(제일)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깨트려서 이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요? 그래야 이기면 얻을 것이 있을 것이지 않겠습니까?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이기면 이긴 후 복구하는 데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지 않겠습니까?
초토화 시켜 놓은 곳에 뭐 먹을 것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파괴시켜 놓고 이기면 가슴에 한이 맺힙니다. 원한을 갖습니다. 전쟁에서 이겼을지 모르지만 끝내는 살아남은 사람들 가슴에 한이 맺히게 됩니다.
모두를 죽이고 불구로 만들었잖습니까? 어린아이들은 그 상처를 갖고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크면 보자고 하는 응어리진 마음(증오)을 간직하고 성장합니다. 부모, 형제를 너희들이 다 죽였단 말입니다.
내가 크면 보자. 결국은 진 국가의 국민들 마음에는 항상 복수심이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내부적 모순과 외부적 모순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이긴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 혹시 싸우거나 싸울 일이 있으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겨야 됩니다. 안 그러면 두고두고 정말 끊임없이 도전을 받게 됩니다. 지금은 힘이 없어 졌지만 나중에 두고 보자는 것입니다.
손자는 계속해서 이런 말을 합니다. 12,500명 정도의 군(병사)이 적군과 맞붙었습니다. 적의 군하고 붙었을 때 그 적군을 ‘穩全(온전)’하게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적군을 완전히 파괴시키고 이기는 것은 그다음이라는 것이 손자의 주장입니다.
문장이 계속 이렇게 이어집니다. 적 여단(부대규모)하고 붙었을 때 여단을 穩全(다치지 않게)하게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 여단을 파괴(초토화)시키고 이기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손자는 대규모전투(군단)를 하든 소규모전투(분대)를 하든 상대방을 온전히 하고 이기는 것이 최고다고 계속 강조합니다. 상대국 병사를 전멸시키고 그들을 완전히 파괴시키고 이긴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필자는 손자가 주장하는 온전 사상과 세상사 사는 이치를 봐도 왜? 그렇게 이겨야 하는지 확연히 들어난다고 생각(주장)합니다. 이긴다는 것은 결국은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굴복시켰을 때 자존심을 건들고 굴복시키는 것과 상대에게 명분을 주고 굴복시키는 것은 승리의 질(결과)이 틀린 것입니다.
승리의 수준이 틀린 것입니다. 완전히 상대방의 자존심까지 다 짓밟으면서 무차별하게 이기므로 승리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졌다는 걸 눈감아 주면서 아량을 베풀며 이긴 승리의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이해가 되시죠? 이 미묘한 차이를, 상대방의 자존심을 지켜주므로 졌다는 것을 받아드리는 차이를, 졌다는 것으로 자존심이 상했지만 졌다는 것을 슬쩍 눈감아주면서 나의 승리를 확인할 때 그것이 최상의 승리라고 손자는 주장(말)하고 있습니다.
온전한 승리를 위한 손자병법의 명제가 ‘모공편’ 서두에 나옵니다. 그 명제는 다름 아닌 ‘百戰百勝(백전백승)’입니다. 백번 싸워서 몇 번 이깁니까? 백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은 최고 중에 최고가 아니란 것입니다.
‘백전백승’ 최고 중에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백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이 왜? 최고 중에 최고가 아닐까 의아하실 것입니다. 손자병법에 있어서 기막힌 발상이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상의 승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승리가 최상의 승리입니까? 아니 不에 싸울 戰자 써서 ‘부전승’이 최고라고 합니다.
상대와 싸우지 않고 상대방 군대를 굴복 시키는 것, 그것이 으뜸 중에 으뜸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손자병법의 구절입니다. ‘百戰百勝’이 선중의 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善중의 선입니까? 싸우지 않고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 이것이 善중에 선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선(착하게)하게 싸워서 이길 수 있습니까? 너무 이상적인 거 아닌가요?
어떻게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을까? 굉장한 고민을 해야 할 문제입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손자는 말(제시)합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기 위한 4가지 방법(전략)을 주장합니다.
지금부터 그 4가지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 중 첫 번째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不戰이 최고라고 했습니다. ‘백전백승’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길 생각 절대 하지 마세요.
여러분들! 그냥 백번 싸워서 백 번 안 다칠 정도만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손자는 안 싸우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싸우지 않고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 싸우고 이기기 위한 4가지 방법(안)을 말하는데 첫 번째 방법으로 벌목(정벌할 벌, 계획 목), 두 번째로 벌교, 세 번째로 벌경, 네 번째 벌공(성)을 말합니다.
伐(벌)은 공격한다, 친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방을 친다는 것, 정벌하는데 있어서 치지(공격) 않고 이긴다는 것은 상대가 계획한 그 어떤 일(행위)의 의도를 꺾어 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싸우려는 의지 그 자체(의지, 의도)를 꺾어버리면 싸움 자체가 안 일어나니 당연히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란 논리입니다. 상대방하고 싸울 때 상대방이 갖고 있는 의지가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꺾어버리면 안 싸워도 되지 않습니까?
‘不戰而屈人之兵(부전이굴인지병)’이 적을 제압하는데 있어서 최고, 상책 중의 상책이라고 하면서 그 방법으로 상대방의 싸우려는 의도를 꺾어버리라고 합니다. 싸울 의지를 없애버리라고 하며 그것이 안 될 때는 두 번째로 주변(상대방)과의 외교적인 관계를 꺾어버리라고 합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도와줄 사람들을 미리 가지 쳐놓으란 것입니다. 주변에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게 만들면 싸울 의지를 잃고 무릎을 꿇는다는 것입니다.
제시한 방법으로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어떻게 해야 돼요? 부딪히지 않고 이기고자하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결국은 군대끼리 직접적인 충돌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직접적인 충돌을 할 때 제일 안 좋은 방법은 싸우지 않으려고 성에 틀어박혀 있는 적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나 안 싸울 거야 덤벼봐, 난 성안에서 지킬 테니까 이렇게 탄탄히 지키고 있는 성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최 하책이라고 손자는 말합니다. 그러면서 부전을 강조(말)합니다. 不戰(부전). 안 싸우고 이겨라. 중국의 대외 정책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以夷制夷(이이제이)’ 뭘 갖고 뭐를 통제해요? 오랑캐를 갖고 오랑캐를 통제한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중국의 기본 외교 정책이 이것입니다. 중국은 한무제 때부터 이 정책이 이뤄졌는데 북쪽에는 흉노족 동쪽에 동이족 북쪽의 서융 등 자기들 땅 외에 있는 사람(나라)들은 다 오랑캐로 보는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일단 이 오랑캐들과 자신들이 직접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오랑캐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입니다.
주) 오랑캐 - 두만강 일대의 만주 지방에 살던 여진족
그러면 자기는 손 하나 안 다치고 상대방을 서로 다투게 함으로써 나는 다치지도 않고, 상대방이 나한테 공격도 못하는 승리를 얻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상대하고 싸워서 이기는 방법 중에 벌교를 말했습니다. 벌교라 함은 외교를 통해서 주변에 있는 나라와 떼어 놓으므로 싸우려는 의지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벌교를 통해 싸울 의지를 꺾으라는 것입니다.
외교를 통해서, 중국 외교에 관계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중국은 남한과 북한을 보는 입장이 바로 이이제이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거리 외교라는 것 있잖습니까? 남한과 북한을 결국은 뭐예요? 적절하게 오랑캐로 보는 것입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남한과 북한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변방국가니까 자기들(남한과 북한)끼리 서로 긴장감을 유지함으로써 자기들(중국)한테 이익이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중국은 결코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되면 바로 통일된 힘이 중국하고 바로 대치 상태에 이르니까 적절하게 둘이 대치해 있는 것이 중국으로서는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남한과 교류를 하고 정치적으로는 북한과 교류하면서 적절하게 이이제이 외교 전략을 펴는 것입니다. 그런 ‘이이제이’ 외교는 중국만이 아니라 미국도 충분히 그러고 있다는 생각을 필자는 합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우리 남한과 북한을 대하는 것이 이이제이 적 외교 전략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국제사회라고 하는 것은 영원한 우방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처럼 나는 당신을 끝까지 믿을 테니까 날 책임지라는 것이 손자가 볼 때 굉장히 문제가 많은 것입니다.
아주 다양한 변수 속에서 끊임없는 상황을 통해서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수정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외교 전략이라고 합니다. 그랬을 때 특별한 어떤 상처 없이 이길 수 있는 승리 결과가 만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에서 부전사상은 적의 의도를 꺾어라. 그것이 안 되면 적을 외교적으로 고립 시켜라. 그래도 안 되면 적의 병력과 집적 충돌을 하는데 절대로 성 안에서 나오지 않고 성을 지키고 있는 적은 절대 공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성을 공격하려면 몇 배 힘이 들어요? 열 배는 더 힘이 듭니다. 위에서 기름 한번 부면 많은 사상자가 한 번에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절대로 직접적인 성 공격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바로 부전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어에도 부전사상에 대해서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당시 지식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논어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공자가 평소 두려워했던 것은 제사 지내기 전에 자기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沐浴齋戒하는 것, 전쟁과 질병을 두려워하셨던 것으로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당시 많은 지식인들이 두려워했던 일 중에 하나였던 것입니다.
노자도 이런 말을 합니다. 노자 도덕경에 전쟁에서 이겼을 때 상례로 처리하라고 합니다. 상례로 처리하라는 것, 내가 적과 싸워서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그랬을 때는 상례가 뭡니까? 상례라고 하는 것은 부모 또는 가족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이 죽었을 때 하는 슬픔의 예절이잖습니까?
상대방하고 싸워서 이겼다고 박수 치지 말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라고 해요? 상례 치르듯이 하라고 합니다. 왜요? 슬픈 일이거든요. 내가 이긴 것은 결국은 누군가 졌다는 것이잖습니까?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누군가는 죽었다는 것으로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상례로 대하라. 전쟁에 이겼다고 개선문에서 박수 치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비극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안 싸우고(부딪히고) 이기는 것이 제일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안 싸워 이겼다 하더라도 상례를 치른 것처럼 슬픈 례를 상대에게 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부전사상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 중에 하나가 합종연행 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이라고 하는 거대한 대륙이 춘추 전국시대 187여 개국에서 전국시대로 넘어오면서 7개국으로 정리가 됩니다. 그것을 전국 7웅이라고 합니다.
전국시대에 중국의 패권을 놓고 다퉜던 7개 강대국을 일컫는 말로 동방의 제(齊), 남방의 초(楚), 서방의 진(秦), 북방의 연(燕), 그리고 중앙의 위(魏)·한(韓)·조(趙) 나라 등을 말합니다.
전국 칠웅은 북쪽의 연, 조, 중앙에 위, 한, 동쪽에 제 남쪽에 초나라가 있고, 서쪽에 진 나라가 포진(형성)해 있는데 서쪽의 진나라가 강성해 지면서 동진 정책에 의해 주변 국가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춘추전국시대에서 전국시대로 넘어오는 소위 전국 7웅 시대 인 것입니다.
이 전국 7웅 시대에서 서쪽의 진나라가 점점 강성해 지면서 진나라가 동진정책을 펴면서 동쪽으로 밀고 들어갑니다. 결국은 진(진시황제)나라가 중국을 통일합니다.
그때 진 나라에 맞서기 위해서 나머진 6개국이 편 외교 전략이 합종연횡 책인데 필자는 이 상황을 손자가 말하는 ‘부전사상’과 결부 시켜 전략적인 사고를 하라는 것과 연결을 시켜봅니다.
당시 외교 전략은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는 합종책이었고, 두 번째는 연횡책이었습니다. 합종이라는 것은 종으로 합해라는 것입니다. 종으로 외교적으로 합해라. 그러니까 연, 조, 위, 한, 제, 초 등 6개국이 진나라에 비해 약소국이란 말입니다.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약합니다. 힘이 없어요?, 약한 사람 측에 듭니다. 그런데 주변에 힘센 강자가 있어서 주변 사람들과 나를 괴롭힙니다. 그럼 그 강한 자의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주변 사람들과 연합해서 강한 자에게 맞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깨갱하고 강한 자에게 눌려 지내는 것입니다. 강한 자의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주변의 약한 사람들끼리 연합해 대항하던가 아니면 그냥 깨갱하고 무릎 꿇고 강한 자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을 전국시대(전국 7웅)에 대입(비유)하면 두 가지 방법 중에서 하나는 합종책이고 하나는 연횡책입니다. 합종책은 종으로 6개국이 합쳐서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진나라에 맞서기 위해서 종으로 각 나라(6개국)가 연결해서 진나라에 공동 대응을 하자는 것이고 연횡책은 횡으로 연합해서 강한 진나라 귀속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외교 전략입니다.
합종책을 주장한 사람은 蘇秦(소진)이라고 하는 사람으로 당시 아주 유명한 외교 전략가였고, 연행 책을 주장한 사람은 ‘張儀(장의)’라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합종연횡’ 전략은 중국이 주변국과의 외교 전략을 구사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깔고 있습니다.
약한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종으로 합해야 한다는 ‘소진’의 합종책과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한 진나라에 굴복하고 진나라에 횡으로 연합(귀속)해야 된다는 ‘장의’의 연횡책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처음에는 소진의 합종책이 우세했습니다. 소진이란 사람은 혀 하나로 먹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외교관이라는 것이 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 아닙니까? 소진이 연나라 소왕을 찾아가서 ‘왕이시여 지금 형세를 보면 진 나라가 점점 더 강성해 지면서 동진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고 진나라 주변의 약소국 여섯 나라는 북에서부터 남쪽으로 일렬로 분포해 있는 상황에서 진나라가 점점 더 힘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약소국(6개국)들이 종으로 합해야 합니다. 라고 브리핑을 합니다.
점점 더 강해지는 잠재적 공동의 적인 진나라와 싸워(대응)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6개국이 종으로 연합해서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니 저(소진)한테 당신(연나라 소왕)의 모든 외교권을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조, 초, 한, 위, 제나라에 가서 각 나라의 외교권도 제가 다 위임을 받아서 6개국 공동연합을 만들겠습니다. 6개국이 ‘합종’하는 연합을 만들겠습니다. 라고 연나라 소왕에게 제안을 합니다.
연나라 왕이 들어보니 일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외교권과 모든 군사권을 줍니다. 소진이라고 하는 사람은 입 하나로 6개국의 공동 재상이 됩니다. 마치 요즘 유럽피안 연합 있잖습니까? 유럽연합 EU가 왜? 공동으로 뭉쳤습니까?
EU가 출범한 것은 돈(화폐)을 하나로 묶어 미국의 달러에 대응하기 위해서잖습니까? 강한 미국의 달러에 자기들이 공동으로 합종을 하지 않으면 달러에 밀려서 경제가 종속될 것 같으니 뭉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소진의 ‘합종책’을 배운(copy) 것 같습니다.
결국은 소진이 제안한 합종책이 받아들여져서 연을 중심으로 한 6개국 연합이 만들어져 강대국인 진나라에 맞섭니다.
진나라에 맞서는 6개국의 대등한 세력이 만들어 지는데 그때 ‘張儀(장의)’라는 전략가가 합종책이 아닌 연횡책을 들고 나옵니다. 소진과 장의는 동창생입니다. 한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한 동창생입니다.
근데 생각이 전혀 달랐습니다. 장의라고 하는 사람은 연횡책으로 자신이 제상이 돼 출세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진나라에 가서 진나라 왕한테 외교권을 받아서 연, 조, 초, 한, 위, 제에 가서 진나라가 자기 밑에 들어오면 즉 연횡하면 당신들 나라의 존립을 끝까지 보장해준다고 하면서 각 나라를 왔다 갔다 하면서 합종책을 깨버립니다.
그리고는 진나라를 위주로 연, 조, 초, 한, 위, 제가 횡으로 연결되는 연횡책으로 진나라에 귀속하게 합니다. 결국은 6개국 개별의 나라들이 합종책을 버리고 연횡책으로 돌아서면서 연나라부터 시작해서 6개국 모두가 다 진나라에 귀속돼 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끝내는 진 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는 원천이 바로 연횡책으로부터 시작이 된 것입니다. 필자는 이 합종연횡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중국 사람들이 갖는 미국에 대한 콤플렉스는 실제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미국이라고 하는 거대한 군사, 경제력을 갖고 있는 강대국인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이 갖는 뭐랄까요? 그 어떤 위기감이 있을 것입니다.
중국에서 한때 유행했던 책이 ‘NO(아니오)’라고 말 할 수 있는 중국이 돼야 한다고 하는 책이 굉장히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국의 자존심이 있다. 아무리 미국에서 자국(중국)의 인권이니 뭐니 해서 중국 문제를 거론해도 중국은 중국 나름의 경제와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그러니 우리 자존심을 지키자. 뭐 그런 것 말입니다.
우리나라 외교관들도 당연히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도 합종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니까 한국, 북한, 중국, 일본이 종으로 연결된 한자 문화권이잖습니까?
당연히 역사적으로 가깝고도 먼 사이긴 하지만 동아시아와 극동아시아라고 하는 뭔가 동질감을 갖고 있는 공동의 역사를 같이 공유하고 있는 나라들끼리 합쳐서 뭔가 우리 나름대로의 힘(전력)을 증가시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거 있잖습니까? 오페크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산유국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힘(지배력)을 키우기 위해서 모인 것 아닙니까? 유럽연합, 아펙, 북미연합 등 결국은 뭐예요.
힘이 모자라면 모자란 사람들끼리 모여서 100% 보다도 더 큰 150%로의 힘을 만들어야 겠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손자병법을 토파하면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상)의 승리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의 싸우려는 의지(도)를 꺾어야(상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주변(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끊어놔야 한다는 전략적 외교를 해야 돼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나라는 원수고 어떤 나라는 우방이고 이런 식으로 이분법적인 구분을 할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처한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대처해 나가는 그런 외교 전략들을 끊임없이 수정해가면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 다양한 외교 전략이 세워져 실행되는 것이 이기는 전술을 넘어선 고차원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을 합니다. 攻城之法(공성지법). 修櫓(수노분노). 具器械(구기계). 不全屈人之兵(부전굴인지병). 이라고 말합니다.
‘적과 싸우지 않고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의 전략(책략)이라고 말합니다. 전쟁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최상의 승리라고 주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의 싸우려는 의도를 끊고, 그것이 안 됐을 때는 외교적 고립을 시도하고, 그러고도 안 되면 최후의 방법으로 무모하지만 성을 공격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적의 성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수노분노’ 라는 장비를 말합니다. 수노라고 하는 것은 사극 같은 것을 보면 성을 공격할 때 10여명이 수레 같은 장비 뒤에 숨어서 성문을 향해 돌격하는 것을 보신 적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장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큰 방패나 아니면 성에서 쏘는 화살을 막기 위한 엄폐용 작은 수레나 이런 것을 만들고(제작) 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사다리 성문을 부수는 기계 등 공격용 장비를 갖추는데 몇 개월 걸립니다.
또 한 성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대등한 위치에서 싸우기 위해 성 주변에 같은 높이의 흙을 쌓아야 됩니다. 손자병법에서 손자가 제일 격멸하는 것이 뭐예요? 전쟁을 오랫동안 하는(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이기는 것을 손자는 제일 격멸하는 전쟁 수행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이 지키는 성을 직접 공격하기 위해 방패를 만들고 성 공격용 무기(기계)를 만들려면 최소한 서너 달이 지나야 겨우 준비가 끝난단 것입니다.
그 준비하는 기간 동안 전쟁 자금이 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밥 먹어야죠, 밤 만 먹나요? 수개월 동안 결국은 병사들이 노는(?) 것 아니겠습니까? 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하튼 시간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없이 많은 공격용 무기를 만들고 토산을 쌓아서 적과 대등한 환경을 만들고 거기다가 장군이라고 하는 사람이 ‘將不勝其忿(장부승기분)’ 자기의 분노를 이기지 못해 병사들을 개미처럼 성벽에 붙어서 올라가게 해서 병사들을 죽이는 엄청난 재앙(손실)을 갖고 온단 말입니다.
이렇게 무모하게 공격해서 싸우는 것이 최악의 재앙이라고 합니다. 싸우기는 하지만 ‘전승’이 좋은 것이라고 강조를 합니다. ‘전승’ 윈윈 게임이 좋다는 것입니다. 상대방도 안전하고 나도 안전하고, 장군이 자기 분을 못 참아서 돌격 앞으로 해 상대방 성벽을 개미처럼 기어오르게 명령하므로 병사들을 잃는 것이며, 공격용 토산을 만들고 방패을 만들고 하는데 수개월의 시간을 허비하면서 이기는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손자병법의 부전승 사상의 핵심입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善爲士者不武(선위사자불무) 善戰者不怒(선전자불노)라고 합니다. ‘훌륭한 장수는 무력을 쓰지 않고, 잘 싸우는 자는 화를 내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용인술에 관한 것으로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실무자(장군)가 임무(일)을 수행함에 있어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글귀입니다. 군대(병사)로 하여금 적의 성벽을 기어오르게 하고 장군이 자신의 분노를 못 참고 병사들을 몰살시키는 이러한 최악의 공성전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승리를 하는(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처를 서로 안 받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손자의 주장(중요한 화두)입니다. 도덕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정말 잘 싸워서 이기는 자는 절대로 자기가 힘이 세다는 것을 바깥으로 보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폼 안 잡고 다닌단 말입니다. 정말 훌륭하게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요 절대로 감정적으로 노하지 않는단 말입니다.
자기감정을 바깥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적을 잘 이기는 사람은요 직접적으로 손을 들어 다투지 않습니다. 사람을 잘 부리는 사람은요 상대에게 낮은 자세로 임합니다. 이런 것은 온전하게 이기기 위한 즉 전승을 위한 전략적 사고입니다.
손자병법의 영원한 주제가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국가 간의 존망이 달린 전쟁이든, 우리가 살면서 처하는 수없이 많은 상황이든, 그 상항에 대해서 직접적인 분노, 힘이 세다고 해서, 화가 난다고 직접적으로 때리고 물어뜯고 할 키고, 난 너보다 높다고 하는 감정적인 전술과 전략이 아니라, 자기의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아주 차가운 이성을 갖고 전쟁(삶)을 하라고 주장합니다.
손자병법 각론에 있어서 오늘 각론이 ‘作戰篇’을 마치고 ‘謀攻篇(모공편)’에 들어가는 모공편 첫 번째 주제는 어떻게 보면 손자병법의 영원한 주제일 수도 있습니다.
전쟁을 하되 절대로 적을 몰살시키면서 이기는 전쟁은 최상의 전쟁이 아니다. 적도 살고 나도 사는 승리, 내 몸이 망가지면서 이기는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백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몸 다치지 않고, 싸우지 않고 적의 의도를 꺾고, 적의 외교적 고립을 시도해서 온전하게 승리하는 것,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승리, 이런 전승이야말로 진정한 승리로 장군이 해야 할 승리의 목표다. 이것이 손자병법 ‘모공편’의 핵심 내용입니다.
모공편의 핵심인 전승 사상을 토파하면서 필자는 태권도계 조직 핵심임원들이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 꼭 상기해야 될 사상이라 생각합니다. 서로가 상생하는 승리를 위한 마음가짐을 머리로 지식적으로 외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머리(지식)로 인식돼 몸속에 간직된 사고(생각)가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표출하는 태권도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손자병법 ‘謀攻篇 - 진정한 승리’에 대한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17부에서는 “후퇴도 전략이다”에 대해서 각론 합니다.
태권도정보연구소 / 청호태권도장 / 신성환 관장
태권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ttp://www.riti.net - 태권도정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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