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計算 9강 “知彼知己와 七計”
여러분과 같이 손자병법을 토파(공부)하고 있는 “신성환 관장”입니다. 8부 “조직과 시스템을 개선하라”에 이어 9부 “지피지기와 칠계”에 대해 각론 합니다.
손자병법에서 가장 익숙하게(많이) 들어본 말은 아마도 ‘지피지기(知彼知己)’ 일 것입니다. 지피지기,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려면은 어떻게 알아야 할까요?
막상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하는데 그 아는 방법이 뭐지? 라고 하면 딱 막힙니다. 지피지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입니다.
손자는 단순하게 그냥 주관적인 감으로 나보다 강한 것 같다고 하지 말고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분석을 통해서 알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지피지기를 위한 칠계(七計)라고 하는 일곱 가지 분석 틀(방법)을 제시합니다.
손자는 일곱 가지 계산법을 제시하는데 그냥 계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較’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교’라는 말은 비교한다는 뜻인데 ‘校之以七計(교지이칠계)’라는 말을 씁니다.
즉 일곱 가지 제시하는 계산법을 가지고 비교해 봐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누구와 누구를 비교해 봅니까? 저 사람과 나를 비교를 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관적인 단순한 감을 갖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하나하나 항목을 만들어서 비교를 해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손자병법을 토파하고 있는데 始計算의 중요한 화두가 뭐냐면 바로 일곱 가지 계산법인 것입니다. 그 七計에 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일곱 가지 계산법에 대해서 먼저 전체적(개괄적)인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상대방과 나를 비교 분석할 때 나와 상대방의 최고 지도자를 비교해 보라고 합니다.
저쪽의 최고 지도자와 우리의 최고 지도자, 그리고 두 번째는 그 지도자가 임명한 저쪽의 장군과 우리 장군의 능력을 비교해 봐야된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서로 만나서 싸우는데 누가 더 기상적 조건과 지형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가를 살펴(따져)보라고 하고, 네 번째는 우리와 상대방의 법령을 따져 보라고 합니다.
‘法令’이라는 것은 五事에서 배웠습니다. 법령이라 함은 조직을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상대 조직의 시스템과 우리의 시스템을 비교해 보고, 다섯 번째로는 상대방이 갖고 있는 무기와 우리의 무기체계 그리고 상대방의 병력과 우리 병력의 수 즉 병중을 비교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이렇게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만 하나하나 세부적인 설명을 할 것입니다.
제시한 이 일곱 가지 비교분석 틀에 의해서 비교하면 상대방과 나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로 비교해 봐야 하는 것은 저쪽의 장교 및 병졸과 우리의 장교들과 병졸들의 능력(훈련정도)을 비교해 봐야 하고, 마지막 일곱 번째로 상대방과 우리 조직이 상을 주고 벌을 주는 상벌이 어디가 더 명확하게 진행(규정)되는가에 대해서 따져봐야 한다고 합니다.
상대방과 나를 알기 위해서 이 일곱 가지의 아이템을 갖고 상대방과 나를 비교해 봐야 한다는 것이 오늘 각론 주제입니다. 세부적인 각론(분석)을 하겠습니다. 첫 번째 비교해야 될 것이 저쪽 집단과 우리 집단의 최고 지도자인데 그 지도자 중에 누가 더 ‘道’를 갖고 있는가를 비교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道에 대해서는 몇 번 언급했습니다. 손자가 말하는 道는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道가 아니라 바로 리더십이라고 몇 번 강조했습니다. 상대 조직(군대)과 우리 조직의 최고 지도자가 누가 더 리더십을 갖고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 손자병법에서 주장하는 지피지기를 위한 七計 계산법(비교분석 틀) 중에서 첫 번째 계산법입니다.
리더십(道)이란 게 뭡니까? 리더십은 조직의 장이 조직을 이끌어 가는 힘(능력)입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힘, 즉 리더십이 뭐냐고 물어보면은 글쎄요 뭐라 답을 할까요? 어떤 사람이 리더십이 있는 지도자입니까?
돈이 많아서 조직원들한테 돈을 막 뿌리고 다니는 사람이 리더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德將(덕장)이라고 해서 인격과 덕을 갖추고 조직원을 끌고 가는 리더십도 있을 것이고, 智將(지장)이라고 해서 지적인 분석력을 갖고 조직원을 끌고 가는 리더십도 있을 것입니다.
상대 조직의 지도자와 우리 지도자 간에 누가 더 진정한 리더십을 갖고 있느냐, 누가 더 정치적인 합의 즉 조직의 조직원을 하나로 화합하는 힘(능력)을 갖고 있느냐가 첫 번째 지피지기 방법인데 구체적으로 리더십을 말하면 다양한 방면의 리더십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예를 들면 山东省(산둥성)이라는 지역의 기질은 ‘義理’라는 것입니다. 중국이라고 하는 거대한 땅덩어리에 장군들이 한 1,500여 명이 있는데 그 중에서 삼분의 일이 산둥성 출신들이라고 합니다. 중국 사람들은 산둥성 출신(사람)은 의리의 사나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산둥성 사람들은 의리의 사나이들이기 때문에 친구를 위해서 감옥에 대신 가는 의리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알려진 것입니다. 술 잘 먹고, 통쾌하고 계산적인 것보다는 사람과 사람 간의 의리(정)를 중시하는 그런 기질이 있는 것입니다.
군대라는 조직은 그런 리더십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산둥성 출신 사람들이 군대조직을 장악(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중국의 암흑가는 산둥성 출신들이 많다고 합니다. 통쾌하고 의리를 지키는 기질이 있으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공자의 고향이 산둥성입니다. 공자의 고향인 曲阜(곡부)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이 술을 대접하는데 그 사람들은 처음부터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술부터 마시자는 분위기입니다. 그러고는 아주 독한 독주를 한 잔을 줍니다.
그리고는 시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필자도 술이라면 뭐 빼는 타입이 아닌지라 안주도 먹지 않고 원샷 했습니다. 안주를 안 먹어야지 그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안주는 엄청 많이 차려주는데 안주를 안 먹으면서 자신들이 권하는 독주를 안주 없이 원샷 해야 저 사람이 안주도 안 먹으면서 우리의 호의에 답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주도 먹지 않고 건배 한 술을 연거푸 서너 잔을 마셨더니 같이 동석한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너는 정말 대단한 사람(친구)이다, 자신의 몸을 다쳐가면서 우리의 호의에 응답하다니 이제부터 우리 친구하자, 그런 분위기(건배)가 한 두 번 더 이어지면 친구를 넘어서 형제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산둥성 사람하고 무역을 하려고 할 때는 인간관계(의리)로 접근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산둥성이라고 하는 그 성 자체의 사회(구성원)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지요. 그렇지만 그 분위기라고 하는 것은 무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지역의 분위기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는가와 연관됩니다.
지금 우리가 도에 대해서 언급(비교)하고 있는데 조조의 위나라(상둥성)라고 하는 지역의 분위기는 의리라는 리더십으로 끌고 갔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뭐라고 할까요? 산둥성이라고 하는 지역적 특성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서쪽에 있는 사천성 지역인 蜀나라, 사천요리로 유명한 사천성 수도인 성도를 중심으로 한 촉나라의 유비는 아무래도 덕장입니다. 신하(제갈량)를 하나 얻으려고 삼고초려를 하는 고사도 있잖습니까? 세 번이나 초막집에 찾아가서 절했다는 ‘삼고초려’, 와룡선생(제갈공명)을 얻으려고...
결국은 조조가 구사했던 의리보다는 자기의 인격을 통해서 끌고 가는 리더십인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 비교한다는 것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보편적)으로 보면 吳나라 孫權 (손권)은 아무 고생 없이 아버지의 뒤를 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계산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의 특성이 좀 계산적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해 사람들한테는 돈 계산에 대해서 정확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해지역 사람들은 이해를 합니다. ‘우리가 남이가’ 하는 정을 앞세워 어영부영하는 관계를 유지한다면 절대로 관계가 지속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가까운 이 산둥(동)성 지역 그러니까 청도나 이엔타이등을 중심으로 하는 산둥성 지역에 진출하려 이 산둥성의 특성인 의리를 중시하는 사고에 맞춰서 접근해야 되고, 상해지역으로 들어(접근)가려면 어떤 상황에 있어서 확실한 끊고 맺음을 기반으로 하는 심리적 행동(사으로(측면) 접근해야 합니다.
또 사천성(유비의 蜀)으로 가면 명분을 앞세워 접근해야 합니다. 결국은 이 세 사람의 통치(지도력) 스타일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왜 다릅니까? 그것은 본인(구성원)이 속해 있는 그 집단, 즉 구성원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지금 각론(주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각 상황(지역)에 따른 리더십이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德(덕)’이다, 아니면 ‘才能(재능)’이다, ‘智積(지적)능력’이다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어려울 때는 그 어려움을 몸으로 같이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리더십이 있는 거고 그 각각의 리더십은 나름대로 그 집단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이란 나라(대륙)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하는 연안지역 즉 동부지역과 그리고 양자강 상류와 황하강 상류에 있는 서부지역 간의 경제적 격차입니다. 중국(대륙)이란 땅덩어리는 서쪽은 산악 지역이고 동쪽으로 가면서 평평한 지형이기 때문에 옛날부터 동쪽 연안 지역이 서쪽 산악 지역보다 물자가 풍부해 잘 살았습니다.
신장(新疆)지역(서역)인 귀주성 감수성 등 티베트 쪽으로 가면 사막과 산악이 주로 연결돼 있는 곳입니다. 이 신장지역에 서쪽으로 가면 감수성이라고 하는 성이 하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아주 낙후된 성(지역)입니다. 그 성(지역)에 都市 이름이 술 주자에 샘 천자를 쓰는 ‘주천’이라고 하는 都市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도 인구가 한 30만 명 정도 밖에 안되는 도시입니다.
한 나라 때(무제) 세워진 도시로 우리나라에도 영월에 주천면이라고 있습니다. 마을 이름을 그대로 해석하면 술샘입니다. ‘주천’이라고 하는 지역 이름이 생긴 것에는 일화가 있습니다. 옛날 한나라 때 ‘한무제’가 중국의 영토를 넓히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서역 정벌 즉 비단길을 뚫기 위해서(정벌하기) 한 장군을 서쪽 정벌대로 보냅니다. 정벌대를 이끌고 간 장군이 풍부한 동부에서 서부 빈곤한 사막 지역으로 수많은 병사들을 이끌고 왔는데 병사들이 고향을 떠난 온지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다들 지쳐 있는 것이었습니다.
손자병법 ‘군쟁편’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아침에 기운은 날카롭지만, 조기는 銳(예)이지만, 낮이 되면 그 기운이 게으르게(惰) 되고, 또 저녁에 기운은 집에 돌아갈 생각만 합니다.
그러니까 출근하는 직장인들 보면 아침에 나가면 기운이 아주 날카로워져 예리(銳利)해서 나가지만 점심쯤 되면 타성에 졌고 게을러집니다. 그러다가 저녁때가 되면 집으로 돌아갈 생각과 소주 생각만 납니다.
서역 정벌을 위해 서역으로 떠난 한나라 무제의 정벌군이 처음에 나설 때는 굉장히 날카로운 예리한 사기를 갖고 갔는데 서역에서 몇 년간 전쟁하면서 땅을 넓히다 보니까 모두 지쳐 있었습니다.
바로 이 점이 부대(정벌군)를 맡은(이끌고) 장군의 고민이 생긴 것입니다. 지쳐서 집에 돌아갈 생각만 하는 병사들의 기운을 아침 기운인 예기로 바꿔 놓느냐 하는 것, 병사를 이끌어 갈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덕이다, 지적 능력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필자는 서두에서 말했습니다.
서역 정벌군의 사기를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한나라 무제로 부터 술이 한 병이 내려(하사)왔습니다. 하사한 술은 서역 정벌에 대해서 축하하는 의미에서 어주(술)를 한 병 장군에게 하사 한 것입니다.
어주를 받은 장군이 술을 받고 보니까 얼마나 감격스럽습니까? 황제가 내린 어주(술)를 받았으니, 그래서 그 술을 장군들하고 먹으려다 보니까 자기랑 같이 고향을 떠나왔던 수많은 지쳐 있는 병사들이 눈에 아른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어주(술)를 장군 혼자 먹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군으로서 부대를 이끌고 있는 리더십 차원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고민)하다 사막 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에 병사들을 다 모읍니다.
그러고는 황제가 하사한 어주를 들고 이 술이 황제가 우리 부대(정벌군)에 내린 어주(술)다. 이 어주를 여러분들과 같이 마시도록 하겠다라고 하고는 전령을 시켜서 황제가 하사한 어주를 오아시스에 쏟아붓습니다.
그리고는 그 물을 한 잔씩 떠서 마시도록 합니다. 그러자 병사들 모두가 감격합니다. 바로 이런 것이 리더십인 것 입니다. 병사들이 과연 뭘 원하는지 그들이 지금 왜 저토록 지쳐 있는지 알았던 거고 병사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채워준 것입니다.
엄청난 리더십이 발휘가 된 것입니다. 오아시스 물 한잔씩 떠 마신 후 상황은 굳이 말을 안 해도 잘 아실 것입니다. 병사들의 사기는 충천하고 그 길로 다시 서쪽 정벌을 떠나 영토 확장을 위해서 큰 성과를 거둡니다.
필자는 과연 이 시대에 이런 지도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누구를 뽑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뽑은 지도자가 과연 국민이 원하는 것을, 기업의 총수가 기업 조직원이 진정 원하는 것, 그런 것을 캐치하고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있는 곳에서 살고 싶은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자가 말하는 始計(칠계) 중 첫 번째는 상대방과 나의 최고 지도자 중에 누가 더 그 상황에 맞는 백성들이 요구하는, 조직(나라)의 구성원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첫 번째 지피지기를 위한 첫 번째 계산법이란 것입니다.
국민(백성)과 조직 구성원들이 하나가 된 합의를 이뤄내고, 지도자의 리더십에 합의한다면 사실 고통이라고 하는 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몇 번 강조 하지만 상하 간에 서로 합의된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 어떤 한 사람의 독특한 재능이나 능력이나 덕이 필요한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넘실되는 물결처럼 상하가 하나가 돼 국민적 합의를 이뤄낼 때 진정한 리더십이 있다(발휘)는 것입니다.
국가와 조직에서 상하가 하나가 되도록 하는 리더십을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난해한 것입니다. 어떻게 상황을 파악하고 조직에 있어서 구성원들이 뭘 원하는지 또 그들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캐치(파악)하는 것은 리더가 할 일입니다. 그것을 모르면 리더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을 왜? 우리한테 물어봅니까? 그것은 리더가 알아야하는 것입니다. 조직을 끌고 나가고,나라를 끌고 나가고, 기업을 끌고 가는 총수가 그것을 모르고 리더(지도자)를 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것 입니다. 그것을 모르면 자리를 내놔야죠.
그러니까 결국은 리더십이라 함은 상황에 맞게끔 조직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의 능력으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피지기를 위한 칠계 중 두 번째로 ‘將’을 강조합니다. 道가 있는 리더가 있으면 당연히 장군도 유능한 장군이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저쪽(상대) 장군과 우리 장군의 능력을 비교해 보라고 합니다. 장군이요! 요즘 말로 하면은 CEO입니다.
최고 경영자(장군), 이 將軍의 능력을 비교해 보라고 합니다. 그래야 지피지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나라 때의 이야기입니다. 한 나라 고조 유방이 중국을 통일해 통치하고 있는데 변방 국가인 魏(위)나라에서 반란을 일으켰다는 급보가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유방이 물었습니다.
반란을 일으킨 위나라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이 누구냐고 하자 백직(栢直)이라는 장군이라고 보고합니다. 그러자 유방이 갑자기 흥! 하며 코웃음을 칩니다. 그 백직이라는 사람이 장군으로 나왔다면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
그 장군의 문제점은 실패를 한 번도 안 해본 장군이다. 대대로 장군 집안에서 성장해 장군직을 물려받은 장군이기 때문에 진짜 실패를 경험한 우리의 대장군 韓信(한신)한테는 못 당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신(韓信)에 대해서는 잘 알고들 있을 것입니다. 한신은 漢나라의 귀족이었는데 한나라가 멸망되고 秦(진)나라로 넘어오면서 진나라에서 한나라 귀족들을 다 잡아 가두니까 용기가 있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능력을 숨기고 무능하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능력을 내보이면은 나중에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서 그 싹부터 잘라버릴 거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사람들은 놀렸습니다. 한신을 보면 옛날엔 귀족이라 했지만 지금은 겁쟁이가 돼서 칼만 큰 거 차고 다닌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대원군이 자기의 능력을 숨기듯이 어리석은 행세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푸줏간 집 아들이 한신이 지나가는 걸 보고 한신을 불러세웁니다. 그러고는 네가 옛날에 귀족의 아들이라 그러는데 내 가랑이 밑을 한번 기어지나가 보라고 합니다.
아무리 어리석고 능력 없는 행세를 하고 다녀도 그래도 명문 귀족의 후손인데 하지만 한신은 기어들어 갑니다. 때를 기다린 거죠. 분명히 때가 올 거다. 웬만하면 너 이리 와봐, 푸줏간 집 아들인 네가 귀족인 나를 네 가랭이로 기어가라고 해라고 할 수 있었는데 한신은 가랑이로 기어들어 갑니다.
물론 기어가면서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겠죠. 그냥 기어갔겠어요? 그런 고통과 수모를 겪어본 한신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최악의 수모 속으로 떨어뜨렸던 한신이었었던 것입니다. 그런 한신이 결국은 한나라 유방과 장량의 눈에 들어서 한나라의 최고 원수가 돼서 수백만 군을 움직이는 대장군이 됩니다.
한신은 초나라를 물리치고 한나라가 건국된 뒤에 한 왕으로 봉해집니다. 한 왕이 된 후 맨 먼저 한 일이 그 옛날 고향 저잣거리에 가서 푸줏간 집 아들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푸줏간 집 아들은 놀랬겠죠. 큰일이 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신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때 네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큰 것이라고 하며 장교로 임명합니다. 그러니까 위나라 장수 백직(栢直)같이 실패를 안 해본 사람은 한신 같은 우리의 대장군이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口尙乳臭(구상유취)’라는 말을 합니다. 백직을 가리켜 입에서 젖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백직이 아무리 쳐들어와도 우리의 CEO(한신)한테는 못 당해 낼 것이다. 서양 속담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실패한 경험이 없는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 아니다. 즉 물려받은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 아니란 것입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니까요! 근데 요즘 보면 물려받은 성공이 꽤 있는 거 같습니다. 재벌들 있잖습니까? 유명한데(?) 유학 갔다 와서 뭐 약관의 나이에 상무 譜(보)했다가 회사 사장이 되고 변칙 증여해서 기업 물려받아서 경영자가 되잖습니까? 위기관리 능력이 많이 있을 것 입니다.
실패한 경험이 있고 실연을 당한 사람이 그러한 경험을 딛고 일어선 성공이 위대한 성공입니다. 한신 같은 장군이 있었기 때문에 한 고조 유방은 자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닙니다. 실패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시련도 겪을 수 있고요. 근데 요즘 우리 부모님들 보면 자녀들의 실패에 대해서 너무도 노심초사하시는 것 같습니다. 취직 못 한다. 대학교 못 들어가서 어떡하냐, 장가 못 가서 어떻게 하나는 등 굉장히 걱정들을 합니다.
그냥 내려 버려두세요. 실패도 하고, 시련도 겪어보고, 그래서 자기 스스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가 성인이 되도록 간섭하고, 커가는 과정에서 과외시켜 부모가 원하는 학교에 보내고, 졸업해 취직해도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고,
급기야는 집까지 사주면서 결혼을 시키고, 애를 낳으면 애까지 봐주고 이렇게 어릴 때부터 스스로 커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의지(간섭)로 시련 없이(?) 키우는 것이 진짜 잘 키우는 자녀 양육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잠시 각론이 다른 곳으로 흘렀습니다. 두 번째는 뭡니까? 장군의 능력에 있어서, 장군에 있어서 능력이라 함은 실패와 시련을 겪어본 다음에 얻은 현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능력)입니다.
지피지기에서 세 번째는 天地입니다. 천지라고 하는 것, 五事에서 언급(각론)했습니다. 천지 즉 기상적 조건과 지형적 조건은 손자에게 오면(시대) 천지는 단순히 푸른 하늘입니다. 신이 있는 어떠한 신비적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완전히 현실 속에 객관적인 과학으로 들어와 있는 자연현상이란 것입니다.
그러한 기상적 조건과 지역(지리)적 조건에 있어서 누가 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가? 이것이 ‘지피지기’를 위한 세 번째 비교법이라고 강조를 합니다. 네 번째 지피지기 방법은 법령입니다.
이 法令(법령)은 어느 쪽이 제대로 운행(적용)되고 있는가? 입니다. 손자병법에서 강조하는 것이 싸워서 勝利(이기라고)하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손자병법이 꼭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지혜를 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손자병법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부분이 있기에 손자병법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리더십, 휴머니즘이 있기에 손자병법은 전략과 전술을 넘어서 따뜻한 인간미가 우리에게 전해오는 이유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지피지기를 함에 있어서 이 법령이 조직과 시스템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필자는 손자병법이 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이 법령과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다른 측면의 예를 들어 각론하겠습니다.
손자가 오나라로 갔습니다. 吳나라 왕 합려에게 자신이 만든 손자병법 보고서 13편을 바치고 자신을 써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등용)서 吳나라를 아주 강한 나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합려(吳나라왕)에게 브리핑을 합니다.
그리고 오나라의 군사 즉 최고 참모총장이 되어서 오나라를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그 변화의 핵심 틀이 군대 시스템의 정비입니다. 조직과 시스템이 이제는 어느 한 개인의 영웅주의적인 어떤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직(나라)에 있어서 일은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시스템)이 한다는 것이 손자의 생각입니다. 중원의 다른 나라들, 秦나라, 齊나라 등 당시 명분이 있는 중원의 문명국가들은 士 중심의 전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士라고 하는 것은 귀족 출신의 장교들입니다.
그러니까 당시의 전쟁은 귀족(제후)들이 자기들의 어떤 훈련(군대) 체계를 갖고서 상대방과 겨뤄보는 일종의 게임으로써 전쟁을 했던 것 입니다.
그 전쟁의 룰(방법)이 禮(명분)였는데 오나라 군사가 된 손자(왕합려)는 그렇게 해서는 막강한 군대를 보유할 수 없다고 하고는 저 밑에 있는 민과 중층까지는 물론 하층민들 즉 농사짓는 계층과 노예 계층들까지도 전쟁의 구성원(병사)으로서 업그레이드 시켜버립니다.
무슨 말이냐면 귀족 중심(사중심)의 전쟁은 전차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차전이라는 것은 평지에서 밖에 전쟁을 하지 못합니다. 전차전은 원정 전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가까운 지역의 들판 정도에서 나가서 와 하고 싸우는 정도의 전투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전차전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나라의 군사로 등용된 손자는 완전히 조직을 바꿔서 저 하층민들까지도 군대 조직원으로 구성하고 전차전이 아닌 보병전으로 전환을 한 것입니다.
전차를 버립니다. 보병전이 좋은 게 뭐겠습니까? 산이든 바다든 강이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천리길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손자는 오나라의 군대조직 시스템을 법령을 통해서(개조해서) 상대방이 상상할 수 없는(갖지 못하는) 10만 명 이상의 군대를 확보하고, 그리고 민과 중이라고 하는 하층민들까지 전쟁 구성원으로 참여시키는 다른 주변국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사회적 변동(군대조직)을 유도해 냅니다.
그럼으로써 吳 나라가 주변국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천리 멀리 떨어져 있는 超 나라까지 가서 전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군대조직을 만들어 냅니다.
필자가 하고자(강조) 하는 말은 조직이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선거 아무리 잘해서 좋은 지도자(원장 회장) 뽑아봤자 별로 소용없습니다. 조직을 바꿔야 합니다. 즉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사람도(원장 회장) 같이 바뀌어야 합니다.
한 사람 개인의 능력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 한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이 아무리 특출하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조직(국가)이 미래를 향한 비전을 얼마나 갖고 있겠습니까?
지도자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뛴다고 관철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국가나 사회 구성체인 조직(국기원 KTA 시도협회)과 기업의 경쟁력은 시스템(조직)입니다.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에 따른 냉철한 이상으로 만든 조직의 변화(개혁)야말로 국가가, 사회가, 기업이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태권도가 태권도 본연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한 지금 다시 태어나 세계화된 무도태권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거두절미, 조직의 변화와 동시에 그 조직을 이끌어 갈 지혜와 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입니다.
손자가 ‘지피지기’를 하기 위해서 네 번째에서 강조한 것은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과 법령 시스템이 누가 더 명확하게 행해(갖춰)지고 있는가로 七計(일곱가지계산법) 중 네 번째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피지기하기 위한 다섯 번째는 ‘兵’입니다. 병이라 함은 무기체계를 말합니다. 저쪽과 이쪽의 무기체계는 어느 쪽이 더 강한지(우위)를 비교해 보라는 것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저 기업과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구성원의 능력, 회사의 규모가 어느 쪽이 더 우위에 있는가를 비교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구성원인 장교와 병사들의 훈련 정도가 우위에 있는가와 상벌 체계는 어느 쪽이 더 명확하게 시행이 되느냐를 따져 보라고 강조합니다.
전체적으로 七計에 대해서 각론(주장) 하고 있는데 이 七計가 뭐예요? 칠계란 ‘지피지기’를 위한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기 위한 항목(요소)으로서 정확하게 적과 나의 실제(실체)를 알기 위한 분석 방법(항목) 입니다.
각론 된 칠계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상대와 나를 비교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는 다 알고들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지피지기를 함에 지도자(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의 중요성, 그리고 자연적(주변환경) 조건, 조직, 법령, 시스템, 등을 알지만.
여러분들! 실제로 그렇게 각론 된 칠계에 의한 지피지기법으로써 살고 계십니까? 글쎄요? 이사를 가도, 주식투자를 해도, 부동산 청약을 해도, 그야말로 어떤 일을 도모 함에 있어 손자가 주장한 칠계에 의한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법을 시행해서 자신이 어떤 일을 도모하면 과연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실패할 것인지를 냉철하게 살펴보고 그렇게 과학적으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손자병법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히 주관적 감이나 자신의 감성적 인식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의해 철저하고 냉철한 이성을 갖고서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방법으로 손자는 칠계라는 분석 틀(요소, 항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러한 객관적인 분석 틀이야말로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손자병법을 통해서 좀 더 냉철한 이성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그일을 꼭 성사(이기는)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안 다치고 성취(승리)하기 위해서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분석 틀을 이용해서 살펴보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각론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10부에서는 始計算 “세는 만들어 가는 것이다”에 대해서 각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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