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計算 8강 “조직과 시스템을 개선하라”
여러분과 같이 손자병법을 토파(공부)하고 있는 “신성환 관장”입니다. 7부 “CEO가 지녀야 할 5가지 덕목”에 이어 8부 “조직과 시스템을 개선하라”에 대해 각론 합니다.
‘손자병법’을 공부하고 있는데 오늘이 여덟 번째 각론입니다. 손자병법을 공부한 지 꽤 됐습니다. 여러분과 같이 토파하고 있는 이 손자병법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이야기입니다.
2,500년 전에 손자라는 젊은 군사 이론가가 당시 오나라 제후(왕)에게 이렇게 전쟁을 해야합니다라고 올린 보고서를 2,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공부(토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손자병법 총 13편 중에서 첫 번째 편 제목이 뭐였습니까? ‘始計算’입니다. 처음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하고 계산하고 분석하고 부대조직(시스템)을 따져보란 것입니다. 그럼 따져보는데 무엇을 갖고 따져보느냐 하면 첫 번째로 ‘道’를 갖고 따져(분석)보라고 합니다.
첫 번째로 주장하는 ‘道’라는 것은 국가와 국민과 지도자가 하나로 단결된 정치적인 합의를 갖고 있는가?를 따져보라고 했고, 두 번째로는 하늘 즉 기상 조건을 장악(분석)하고, 세 번째 지형 조건에 대한 정확한 분석, 그리고 네 번째는 장군의 능력을 따져(분석)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각론 할 5사 중 마지막으로 ‘法’이란 것입니다. 손자가 주장하는 법이란 무엇입니까? 막연합니다. 법이라는 건 규칙(룰)으로 정의(이해)가 되는데 손자병법에서 말(주장)하는 ‘法’이라는 것은 법조문의 그 법이 아닙니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법이라고 하는 것은 규칙, 룰로 조직에서 지켜야 하는 그런 법이 아닙니다. 손자가 말하는 법이라고 하는 것은 시스템(system)입니다. 시스템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조직에서 필요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요소들을 어떤 법칙(규정)에 따라 조합한 집합체입니다. 이 시스템은 조직(군대)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요소(현상)인 것입니다.
기업(회사)에서 이런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저 상사는 정말 무능한데 저 자리에 왜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해도 열 배는 더 잘할 수 있다고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회장(사장)에게 도대체 저 사람은 저기에 앉을 이유가 없습니다. 능력 없는 사람이 왜 저기에 앉아있습니까? 저 사람 빼십시오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회장은 그 말에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회장이라면 말 한대로 그 사람을 빼겠습니까?
안 뺄 것입니다. 왜! 안 빼는 것일까요?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거기에 앉혀놓는다고 해서 회사(조직)가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뭡니까? 사람(한 개인인)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럼 뭡니까? 조직 시스템이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괜히 그 사람 건드려서 조직 시스템 전체가 삐그덕거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경영자 입장에 선 손해를 조금 봐도 괜찮은 것입니다.
한 개인보다는 조직(회사)이 돌아가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것이 ‘法’인 것입니다. 다섯 가지의 분석 틀 중에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있는 法이라고 하는 것은 규칙이나 룰이 아니라 바로 시스템(조직구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법’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석을 답니다. 손자병법의 원문에 ‘法’이란 曲制(군의 편제), 官道(보급), 主用(군장비 및 군수물자)으로 돼 있습니다. 이 세 가지에 대한 주석을 해석하면 曲이라고 하는 것은 부대 단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현대로 치면 소대, 중대, 대대, 여단, 사단, 군단 등 부대 편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곡제[曲制]라고 하는 것이 법에서 첫 번째로 주장하는 것으로 부대를 어떻게 시스템(조직)화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곡제가 ‘法’에서 강조하는 첫 번째 항목입니다.
곡제에 대해 좀 더 부연하면 10만 명의 군대를 끌고(지휘) 간다고 해 보죠. 10만 명 군사(대)를 우르르 다 끌고 다닐 수는 없잖습니까?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곡제(부대편성)로 나눠 지휘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 육군 편재를 보겠습니다. 군사 기밀인지 모르겠는데 원주를 중심으로 동부지역에 사령부가 하나 있고, 용인을 중심으로 서부지역에 사령부가 있고, 후방 지역인 대구를 중심으로 사령부가 있습니다. 그 사령부를 중심으로 군단, 사단, 연대, 중대, 소대, 분대로 편재되어 있지 않습니까?
사령부를 중심으로 군단이 앞에 배치되고 군단에는 3개 사단이 있고 그 안에는 여단이, 여단 안에는 대대가, 대대 안에는 중대가, 중대 안에는 소대가, 소대 안에는 분대가 편성되는데 저 전방에 있는 어느 골짜기 철책선 앞에서 소총 들고 보초서는 사람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속해 있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군(부대) 전체를 지휘하는 통수권자는 그 한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그 사람에게 어떤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부대 편성에 따라 지휘관에게 명령을 전달하므로 마지막 병사에게 명령이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곡제인 것입니다. 즉 부대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편성(재)을 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곡제는 대규모 병력(부대)을 지휘 통솔하기 좋게 조직화하는 것으로 손자 이전에는 조직화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우르르 돌격 앞으로, 일당백으로 전장에 임했던 것입니다.
그냥 일렬로 서서 돌격 앞으로 했던 것입니다. 손자 시대에 오면서 손자는 그렇게 무식하게 한꺼번에 몰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쪽 특수부대는 양쪽 측면을 치게(공격) 하고, 앞에는 전차 부대를 앞세우고, 뒤에 보병부대를 쫓아가게 하고, 기마부대는 좌측과 우측에서 공격하게 하는 전술이 도입되는 것입니다.
전투에 있어서 조직화 된 부대 편성이 안 되어 있으면 불가능한 전술입니다. 이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조직(군대)이 시스템화돼 있어야 하고 그런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곡제’가 잘되어 있어야 한다고 곡제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스템화되어 있는 곡제, 즉 부대 조직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전쟁에서 승리하는(이기는) 비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곡제(조직)가 잘 돼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특별 상용차 사업 본부장, 그 밑에 영업 판매 팀장, 기술 개발 팀장 등 부서의 조직화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쉬운 것 갖지만 2,500년 손자적 사유(생각)로는 굉장히 힘든 사유(생각)입니다.
조직(군대)을 곡제로 나눠서 시스템적으로 갖춰 나가라는 말(주장)은 상당히 어려운 주장으로 손자는 지금 그것을 주장(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것(계산)으로 부대 편재 즉 곡제는 돼 있는가? 제대로 부대 편성이 되어 있고 그 편성에 맞게 임무가 주어져 있는가가 ‘曲制’라는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官道(보급)는 무엇이냐 하면 관이라고 하는 것은 관리한다는 것으로 관도라는 것에 대한 주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조조(曹操)는 관도를 양식보급이라고 해석합니다. 전쟁터에 나간 부대가 조직화 돼서 전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후방에서 양식지원이 제대로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으로 치면 뭐겠습니까? 자금 지원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금(양식) 지원이 안 되면 전장에서 싸우는 부대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부대를 임무별로 나눠서 적진 깊숙이 각자 임무대로 공격하되 뒤에서는 그들(병사)에게 식량을 대줄 수 있는 관도 즉 보급을 제대로 관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曲制와 더불어 官道도 조직 시스템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다음 세 번째로 主用을 주장합니다. 주용이라 하는 것은 군수물자 관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군대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되는 물자 즉 전쟁을 하는 것은 사람만 갖고 하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전쟁을 하는데 있어서 군사들만 보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6.25 때 어르신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철원에서 벌어진 백마고지 전투에서 정규 부대(소총수)가 돌격 앞으로 해 고지 점령을 합니다.
그런 다음 진지를 구축하고 방어하는데 정규부대도 중요 하지만 그 소총부대를 지원하는 노무대가 매우 중요합니다. 밥 탄약 등 전투를 하기 위한 각종 군수품을 나르는 부대(노무대) 즉 수송부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먹밥을 해서 나르는 부대 말입니다. 그 부대가 있어야 먹을 것 아닙니까? 노무대만이 아닙니다. 군복 기우는 부대, 군수품을 수송하는 수송대 등...
전쟁(군대)은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병사(사원)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병사들이 싸울 수 있게끔 뒤에서 끊임없이 보급 물자가 원활하게 보급이 돼야 병사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적과 싸울 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력만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얼마만큼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을 제대로 원활하게 공급(조달)하느냐는 것이 바로 손자가 五事 중 다섯 번째로 주장하는 ‘법’이란 것입니다.
결국은 이 다섯 번째로 주장하는 ‘法’이란 것은 각 부대를 임무에 따라서 그 부대의 특성에 맞게끔 조직하고 그것을 시스템화시키는 것이 ‘곡제’고 그들(군대)의 식량 보급을 잘 관리하는 것이 ‘관도’고, 그들이 쓸 군수 물자를 대주는 것이 ‘주용’이란 것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혹시 장기 두시죠? 장기판에 초나라가 있고 한 나라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빨간색입니까? 한 나라가 빨간색입니다. 파란색은 초나라를 뜻합니다. 장기는 초나라와 한나라가 전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느 나라(누가)가 이겼습니까?
진나라(진시황제)가 있었는데 폭정 때문에 지방 제후(한나라)들이 들고 일어나 황실을 대표하는 초나라(항우)와 한나라(유방)가 서로 전쟁(5년간)을 합니다. 그것을 초한전쟁(초한지)이라고 합니다.
- 중국 국악에 초한가도 있고 초한지도 있습니다. 초한 전쟁은 중국 역사에 있어서 유명합니다. 기원전 206년 진나라의 멸망 이후 유방의 한(漢)나라와 항우의 초(楚)나라가 대립한 끝에 항우가 패하고 유방이 승리해 천하를 통일하는 전쟁으로 ‘초한쟁패(楚漢争覇)’ ‘초한상쟁(楚漢相爭)’이라고도 하는 전쟁입니다 -
초한전쟁은 아주 유명한 전쟁입니다. 초나라의 힘센 항우와 한 나라의 유방이 패권을 다툰 전쟁으로 누가 이겼습니까? 한 나라가 이겼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연대기는 진, 한, 위, 남북조, 당, 명, 청으로 중국 역사(연대기)가 이어집니다.
장기판에서 고수는 어떤 색의 장기 알을 잡습니까? 漢나라 상징하는 장기 알을 잡습니다. 사면초가라고 들어보셨죠? ‘사면초가’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는 말 입니다. 초나라 항우는 좀 뭐랄까요! 힘은 세고 좋은데, 다혈질이라 결국은 한나라에 포위를 당합니다.
포위를 당해 서로 대치하고 있는데 한나라의 장자방(장량)이라고 아시죠!, 한나라 유방의 일급 참모 장자방이 초나라 포로로 잡혀 온 병사들에게 포위된 초나라 병사들을 향해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포위된 상황 속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을... 초나라 군대는 눈물이 막 나지 않겠어요? 적과 대치(싸우고)하고 있는데 사방에서 초나라의 구성진 노래가 들려오면 당연히 싸울 의지(전세)가 약화되겠죠!
싸우려는 의지가 뚝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 같으면 어떻겠습니까? 막 싸우는데 여기저기서 ‘아리랑 ~~~ 아리랑 ~~~’ 하며는, 처량하고 부모 형제 등 가족 생각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때 그 장면이 상상이 됩니다. 사방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상황이... 그 상황을 우리는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항우 부인 우미는 패왕이시여, 당신이 죽으면 저 혼자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산단 말입니까?
유방이 초나라 항우의 부인 우미를 좋아했거든요. 그러니까 당신이 죽으면 한나라 유방한테 끌려갈 것이기 때문에 난 스스로 자결합니다고 하고는 자결합니다.
그때 항우가 북을 치면서 포효를 하죠! 힘은 산을 뽑을 만했지만 아 때가 나한테 불리하다고 하면서 장렬하게 전사를 합니다. 이게 다 초한지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우미는 죽고, 항우는 漢나라 군대에 쫓겨 강가에 갔을 때 한 노인이 배를 갖고 와 패왕이시여 당신은 때가 안 된 것 같으니 잠시 내 배를 타고 피하시지요 라고 하자 항우가 내 강동의 자제들과 이 전쟁터에서 수년을 싸우면서 그들을 다 잃고 나만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수치스러워서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나를 태워다 준 이 오초마나 싣고 가라, 난 장렬하게 싸우다 죽겠다고 하고 싸우다가 화살을 맞고 쓰러지잖습니까?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오추마[烏騅馬]도 주인(항우)를 따라 강물에 뛰어들어 빠져 죽잖습니까? 아! 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닌데...
그런데 말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이 초한 전쟁과 관련하여 한나라 유방이 훌륭하니 패한 초나라 항우가 유명하니? 라고 물으면 패한 초나라 항우가 더 영웅이라고 합니다.
왜? 영웅이냐면 영웅은 로맨스가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 유방은 전혀 로맨스가 없다는 것입니다. 유방은 여태후에게 눌려 지내는(사는) 공처가가 아닙니까? 라고 합니다. 우미가 자결하고 자신이 지휘한 군대가 사면초가에 빠져 패할 때 항우의 나이가 서른 살이었다고 합니다. 젊은 나이에! 영웅들은 뭐 그런 것입니다. 잠시 여담으로 흘렀습니다.
항우의 영웅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는 오사중 ‘법’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조직과 시스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한나라가 진나라의 뒤를 이어서 패권을 잡았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겠습니까? 그래서 사람들(공신들)을 모아놓고 축하 파티를 낙양 남궁에서 엽니다.
유방은 초나라를 물리치고 패권을 잡지만 이장 출신이었습니다. 이장 출신이 지금 황제가 된 것입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신하들을 모아놓고 묻습니다. 너희들은 내가 왜 항우를 이겼다고 생각하느냐? 라고...
내가 항우보다도 힘이 세냐? 그렇다고 내가 배운 것이 많으냐? 유방은 가방끈이 좀 짧았습니다. 그런데 유방이 왕족 출신 항우를 이기고 패권을 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초나라를 이겼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은 이유를 한번 설명해 보라고 합니다.
그러자 신하 중에 왕릉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왕이시어 초나라 항우는요 어려울 때 고통을 같이 나눌 만한 인자하고 휴머니즘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열매가 맺어서 그 열매를 따 먹을 때는 아주 매정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왕께서는 어려움도 같이하며 열매도 나눠줄 수 있는 덕장이십니다. 그래서 승리를 한 것입니다. 항우가 인수의 끈이 적었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항우가 도장 끈이 짧았다는 것은 남 주는 것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어려울(고생을) 때 같이 하지만 나눠 먹는 것에는 인색했던 것입니다.
사업하는 분들 있잖습니까? 동업하는 분들, 부부들도 어려울 땐 단칸 셋방에 살 때는 아주 화목하게 잘 지내다가 집안이 피고(살림살이) 단칸 셋방에서 큰 집으로 옮기면 그때부터 어떻게 됩니까?
그렇게 사이가 좋던 부부 사이가 삐걱거리기 시작하잖아요? 유방이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들은 잘못 봤다. 내가 너희들에게 열매를 나눠줄 수 있는 덕장이라서 승리를 한 것이 아니다.
나는 항우가 못하는 것을 잘하는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장량(장자방)이라는 유능한 작전 참모를 발탁해서 그 사람에게 정책을 맡기고, 나름대로 한나라(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전권을 부여했고,
두 번째는 한신 같은 유능한 장군을 뽑아서 백만 대군을 그에게 맡겨 적을 물리칠 수 있게 했고, 소하 같은 유능한 군수 참모를 발탁해 뒤에서 보급로가 끊기지 않고 보급품(군수품)을 대줄 수 있도록 했다.
내가 잘하는 유능한 일이라면, 난 보급도 모르고, 군수도 모르고, 작전도 모르고, 싸움은 더더욱 못한다(모른다). 다만 능력 있는 사람들을 알아보고 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조직적으로(시스템) 군대를 부리는(운용) 재주(능력)가 있다. 바로 그것이 승리한 이유다.
유방의 말인 즉, 전쟁은 영웅적인 힘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현대사회(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느냐, 사람을 어떻게 발탁해 쓰느냐 하는 것입니다.
적재적소에서 사람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놓고 그들이 맡은 바 임무를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나라(국가) 통치나, 기업(회사)경영이나, 조직관리(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항우는 왕족에다 힘은 말할 것도 없고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이 월등했으나 한나라 유방에게 패한 것은 결국은 사람을 쓸(믿을) 줄 몰랐던 것이 원인 이었던 것입니다.
명심보감에 疑人不用[의인불용] 用人不疑[용인불의]란 말이 있습니다. ‘의심나는 사람이면 쓰지를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사람을 써놓고 의심하는 것만큼 비참한 것은 없습니다.
중국집 사장이 종업원을 쓰고는 혹시 저놈이 우리 집 짜장면 다 먹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조금 새 나가도 괜찮습니다. 경영자는 노동자를 신뢰해야 합니다.
경영자(사장)가 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체크(check)하는 경영자는 경영자로서 자질이 없는 것입니다. 출근 시간이 몇 시야? 퇴근은 몇 시에 했어? 너 그때 사우나 가서 무슨 선물 받았어? 이런 거 따지는 경영자(관리자)는 꽝입니다. 그런 회사(조직)는 절대로 성공 못 합니다.
저녁(퇴근) 때 갈비찜을 종업원이 좀 챙겨 가더라도 눈 지그시 감아주는, 종업원이 손님들에게 주인 모르게 조금 더 줄 때 왜 더 주냐고 욕(나무라는)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척 눈감아주는 것이 손님이 더 오는 것입니다.
반찬 더 달라고 하는데 야박하게 하는 종업원보다 후하게 하는 종업원이 결국은 손님을 더 많이 끄는 것입니다. 사회는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이므로 사람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이왕 썼으면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나라 유방 같은 경우는 사람을 씀에 믿고 모든 권한을 일임했던 것입니다. 잠시 논조가 다른 곳으로 흘렀습니다. 五事 중 다섯 번째 ‘法’이라고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손자는 강조하고 있는데 ‘법’이라는 것은 조직과 시스템(운용)입니다.
조직과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은 한 개인의 자질과 능력보다 더 의미가 있습니다. 너무나 같은 현상들이 일어납니다. 국가(정부)에서 모든 정권에서 임기 말이 되면 어쩜 그렇게 똑같이 주변 사람들이 연루되는 무슨 게이트가 많은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이 바뀌어도 어떻게 그 때(시기)가 되면 같은 사건이 터지는지 정말 희한합니다. 그런 사건이 반복되는 것, 왜? 뭐가 문제라서 그런 것입니까? 그것은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그곳에 말해야 은행 대출이 되니까! 그곳으로 모든 비리가 모이는 것입니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누가 돼도 권력 말기에는 똑같을 것입니다.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정부), 기업, 태권도계 등 모든 사회구성 체(조직)는 어느 한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보다는 조직구성 시스템에 대한 인식에 기초해(우선하여) 개인적 비전이 표출될 때 사회가 새로운 환경(분위기)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한 개인이 유능하니까, 유명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스템 자체가 안 바뀌니까 계속 청와대로 전화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대출 좀 해달라고,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문제는 계속해서 반복될 것입니다.
한나라 때 이야기입니다. 소후라는 제후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술을 먹고 놀다가 취해서 정자(팔각정)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제후 침소에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그냥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제후 옆에는 항상 전관과 전의가 있어서 모자와 옷을 챙겨줘야 하는데 마침 전의는 없었고 전관이 있었습니다. 전관은 모자를 담당하는 관리였는데 전의가 없고 소후는 술에 취해서 그냥 잠이 들었던 터라 옆에 있던 전관이 옷을 갖다 덮어줬습니다.
옷을 담당하는 전의가 없어서 전관이 옷을 챙겨줬던 것입니다. 전관은 뭐 담당입니까? 모자 담당인데 술에 취해 쓰러져 잠이 든 것이 안타깝거든요. 그런데 전관은 모자 담당으로 모자만 갖고 있었습니다.
왕이 술을 먹고 옷도 안 입고 그냥 쓰러져 자는 걸 보고 안타까워 옷을 갖고 와 덮어줬습니다. 전관은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소후가 일어나 보니 어제 분명히 술을 먹고 그냥 잤는데 옷이 덥혀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누가 옷을 챙겼냐고 물었더니, 모자 담당 전관이 했다고 했습니다. 그래 그럼 옷 담당 전의는 무엇을 했고, 전의는 없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전관과 전의를 불러오라고 하고는 둘 다 벌을 주라고 합니다.
전의야 그 자리에 없었으니까 벌 받는 건 당연하고 전관은 왜 벌을 받아요? 전관은 뭐 담당입니까? 지가 왜 옷을 건드려요, 청와대 행정관이면 뭐 해야 합니까? 왜 전화를 합니까? 시스템의 문제란 말입니다. 은행에서 대출하는 것은 누가 해야 합니까?
은행원들이 결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청와대에서 전화를 합니까? 담보는 10억 밖에 안 되는데 100억을 빌려주니 부도가 나는 것이고 부도가 나면 그 100억은 누가 갚아야 합니까? 국민(세금으로)이 갚아야 되잖습니까?
시스템 문제입니다. 한나라 소후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냥 잠이 들어서 감기 걸리는 것 보다 관리가 월권(越權) 즉 자신의 권한(직책)을 넘어서 행하는 월권의 피해가 더 심한 것이다라고.
자기가 할 일이 이것이면 그 일만을 해야지! 왜 남의 일에 간섭하냔 말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이 이야기가 2,500년 전 이야기지만 당시에 손자가 말하는 ‘법과 제도와 조직과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손자병법 총 13편 중에 첫 번째로 처음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계산하고 따져보라는 내용을 토파(살펴보고)하고 있습니다. 뭘 갖고 살펴(따져)볼 것이냐, 다섯 가지 일을 갖고 따져봐야 한다고 하고, 그 五事 중 다섯 번째인 ‘法’ 즉 조직과 시스템이 조직에서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지금 여러분과 같이 공부(토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손자는 이 다섯 가지 五事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마치고 있습니다. 오사 즉 다섯 가지 분석 틀이란 무엇입니까? 五事에 대해서는 ‘道 天 地 將 法’ 이라고 습관적으로 입에서 나와야(말해야) 합니다.
道, 天, 地, 將, 法, 이 5가지의 분석 틀을 장군이라면 들어보지 아니하진 않았겠지만 부정의 부정은 긍정으로 장군이라 하면 들어 봤겠지만, 장군이라면 조직(군대)을 몰라요? 시스템을 몰라요? 정치적 합의를 몰라요? 자연 현상을 몰라요? 지형 조건을 몰라요? CEO가 지녀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을 몰라요?
다 알지요! 다 들어는 봤을 것이란 말입니다.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五事를 들어서 안다는 것하고 들어서 아는 것만이 아니라 실천(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란 것입니다.
듣는 것과 아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듣는 것은 뭐 그냥 그런 것이 있지라는 것이고 아는 것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와 실천하는 것입니다.
운전할 때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정지하는 것으로 아는 것만은 아니고 실제로 서는 정지하는 것입니다. 운전 못하는 사람 어디 있습니까? 면허증 있으면 다 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 정지하는 것을 행하는(실천)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안다는 것은 들어본 것보다 한 단계 높은 것입니다. 장군이라면 五事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겠지만, 그것을 가슴 속 깊이 완전히 체득하고 가슴 속으로 우러나오는 실천(행)을 하는 자는 전쟁에서 이길 것이고,
그것을 정확히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한 자는 불승이라 이기지 못할 것이니 이 五事를 가슴 깊이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전쟁하기 전에 반드시 따져볼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안다는 것에 대해서 좀 더 부연하겠습니다. 앎이란 거 있잖습니까? 궁리란 말 아시죠? 궁리[窮理]라 함은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생각)하거나 마음속으로 어떤 일을 할 때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굉장히 철학적 용어(말)입니다.
대학에 나오는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해석을 하는데 그때 궁리라는 말을 씁니다. 궁은 파고든다는 뜻으로 끝까지 파고든다는 뜻으로 궁리는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궁리를 안 합니다. 많이 접한 지식은 물론 인터넷에서 무지막지하게 떠도는 엄청난 지식을 접하기는 하는데 실제로 그 지식에 대한 이치를 파고들지 않고 그냥 순간적으로 암기만을 합니다.
그러니까 지식이 어떻습니까? 깊이가 없습니다. 진정한 지식으로 자신과 매칭을 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얕은 지식으로 그냥 머릿속에만 살짝 스쳐 가는 것입니다. 가슴속으로 동화되지 않는 것입니다.
대학생들! 시험도 그렇게 보지 않습니까? 시험 당일 전에 인터넷 여기저기 뒤져서 순간적으로 암기를 하고 시험에 응해 문제를 풀고 나는 순간 머릿속에서 지워져 뭘 배웠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나와 내가 사는 세계에 대해서, 나와 부모 관계에 대해서, 나와 형제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해야 하는지 들어는 봤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파고들지를 못했단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식적인 문제에서 커다란 맹점(문제)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각론의 결론은 손자라는 사람이 2,500년 전 젊은 29살 나이로 吳나라 왕 합려에게 가서 자신의 군사 이론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첫 번째 始計算에서 五事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五事에 대해 다시 정리하면 첫 번째로, 왕이시어 전쟁하기 전에 道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전쟁하는 목적에 대해 백성들과 개개인 병사들이 목적이 같은지, 합의가 돼 있는지, 그것을 확인(따져)해 봐야 합니다.
만약에 상하(왕과백성) 일체가 안 돼 있으면,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그런 마음이 없으면 전쟁은 실패할 것입니다.
두 번째, 전쟁하기 전에 天에 대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전쟁할 장소의 기상 조건과 추위와 더위에 대해 분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地形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내가 보병으로 공격할지 기병으로 공격할지 곧장 갈지, 아니면 돌아갈지에 대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지형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하십시오.
네 번째는 당신이 뽑을 장군에 대해 살펴봐야 합니다. 장군은 분석력 있는 지적 능력이 있어야 하고, 백성들과 병사들에게 신뢰받는 장군이여야 합니다. 또 병사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 용기와 조직 체계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엄격함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다음 다섯 번째로 법에 대해 살펴야 합니다. 한 개인의 영웅주의는 안 됩니다. 군대가 승리하려면, 당신의 군대가 이기려면 한 개인의 영웅주의적 가치관보다는 조직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승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각 부대별로 부대 특성(임무)에 따라 나누고, 뒤에 따라 오는 보급로를 잘 관리해 병사들에게 필요한 무기와 식량(보급품)을 제때 공급해 줘야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五事야 말로 모든 장군이라면 다 들어본 말이지만 그것을 단순히 들었다고(안다고)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오사) 완전히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와 아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서 우러나 실천할 때 그 장군의 군대는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여러분과 같이 손자병법을 토파(살펴보는)하는 목표(적)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옛날 고전을 단순히 어떤 내용이 있었나 정도로 보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바쁜 시간에 손자병법을 공부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손자가 겪었던 춘추 말기와 전국 시대 초기, 그야말로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명분에서 실리의 사회로 변화되는 현상(사회)에서 조직과 시스템으로 군대를 변화시키는 안을 제시하는 손자의 새로운 발상들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였던 당시 상황과 현재 우리 상황(시대)이 유사합니다.
21세기 중심에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사회가 손자가 겪었던 그 시대와 너무 많은 유사성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태권도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손자병법을 통해서 분명히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있습니다. 하나하나 분석을 통해서 진정한 손자병법의 지혜를 현시점(시대)으로 가져와 적용해 사회를 조화롭게 하는데 보탬 되는 공부가 됐으면 합니다.
오늘 각론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9부에서는 始計算 “지피지기와 칠계”에 대해서 각론 합니다.
태권도정보연구소 / 청호태권도장 / 신성환 관장
태권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ttp://www.riti.net - 태권도정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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